젊은 신장암 환자는 부분 신절제술을 했을 때 생존율이 더 높았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비뇨기과 변석수(사진)·해운대백병원 비뇨기과 정재승 교수팀은 전국 5개 병원 1기 신장암 환자 622명을 대상으로 신장을 완전히 제거하는 '근치적 신절제술'과 부분만 제거하는 '부분 신절제술'의 수술 후 생존율 비교했다.
그 결과 65세 미만의 젊은 환자에서는 부분 신절제술 환자군의 5년 전체 생존율은 99.7%, 근치적 신절제술 환자군은 96.3%로 부분 절제술에서 나은 생존율을 보였다고 21일 밝혔다. 65세 이상의 고령의 환자에서는 두 군 간에 차이가 없었다.
분석은 수술 전 환자의 나이, 종양크기, 만성질환, 신장 기능 상태, 악성도 등 임상 및 병리학적 특징을 1대1로 매칭 하는 방식을 통해 환자 특성을 동일하게 보정한 후, 연령대에 따라 수술 후 신장 기능 및 전체 생존율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했다. 신장 기능을 평가하는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를 비교한 결과 수술 후 신장 기능은 연령대에 상관없이 부분 신절제술이 근치적 신절제술에 비해 우수함을 보였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변석수 교수는 "기존 발표된 연구와 다르게 환자의 특징에 따라 매칭하고 보정한 그룹별 비교를 통해 부분 및 근치적 신절제술에서 연령대 별로 수술 후 생존율에 차이가 있음이 밝혀졌다"며 "이는 우리나라 초기 신장암 수술의 우수성을 입증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앞으로 부분 신절제술 후 암이 재발하는지와 남겨둔 신장이 잘 기능하는지 살피면서 환자의 경과를 살펴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유럽암학회 공식저널(European Journal of Cancer)에 게재됐고 지난 11월에 열린 2015 대한 비뇨기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국외 임상부분 학술상을 수상했다.
한편, 신장암은 종양이 상당히 커질 때 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했거나 25~30% 환자는 주위 주직에 전이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신장암은 건강검진이나 소화기 질환 검사 중 초음파나 CT를 통해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 때문에 종양을 포함해 신장을 완전히 제거하는 근치적 신절제술이 신장암 치료의 중심을 이뤘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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