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은 인공관절로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수술법의 발달로 부분교체도 가능해졌습니다."
서울 서오릉로 최원호병원 최윤석 과장(사진)은 29일 퇴행성관절염으로 연골이 닳아 통증이 시작된 경우 손상부위만 교체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인공관절 수술이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시행하게 되면 환자 본인의 관절을 대부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해야 하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감이 있을 수 있다. 또 인공관절이 일정한 수명을 가지고 있는 만큼 수술 결정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 최근 무릎 인공관절의 수명은 보통 20∼25년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50대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인공관절 수명 때문에 70대에 다시 한번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이때 첫 수술을 부분치환술을 했을 경우에는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 과장은 "최근 노인들뿐 아니라 비교적 젊은 층에서도 퇴행성관절염 질환을 많이 호소하고 있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며 "연골 손상부위가 작은 경우에는 최대한 자가연골, 인대, 뼈 등을 보존하면서 손상된 부위만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은 무릎 주위의 손상되지 않은 구조물은 살리면서 손상된 곳만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치료법이다.
인공관절 전치환술에 비해 절개 크기가 작고 통증 및 출혈이 적으며 골 손실도 절반으로 줄어들어 회복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또한 환자가 느끼는 이물감이 감소해 수술 다음날 바로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관절운동이 정상에 가깝고 재활기간과 일상 복귀 역시 단축된다는 게 장점이다.
최 과장은 "퇴행성관절염이라도 전체 연골을 교체하는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시행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관절염은 한 측면 혹은 일부분만 손상이 된 경우가 많아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실제로도 부분치환술을 한 환자들이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한 경우보다 회복이 빨라 만족도가 높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은 수술이 까다롭기 때문에 반드시 경험이 풍부한 숙련된 전문의에게 치료받아야 한다.
절개 범위가 전치환술의 절반 정도인 데다 관절면에 주는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은 환자 나이에 크게 좌우되지 않고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고령환자인 경우라도 인공관절 부분치환술로 만족스러운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최 과장은 "성공적인 수술결과를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꾸준한 재활치료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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