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中 경기둔화 파급 여부
2. 중국발 위기 전이 주목
3. 글로벌 증시 위축 우려
4. 채권시장 악화 가능성
5. 증시 변동성 확산되나
글로벌 투자시장이 2016년 연초부터 불안에 휩싸여 있다. 새해 첫 거래일 중국발 악재에 시장이 휘청이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암시하는 거시적인 경기 변화와 중국의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4일(이하 현지시간) 5가지 이유를 들어 국제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의 요동을 무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새해 첫거래일인 이날 6.9%, 8.16%씩 급락했고 거래중지까지 몰렸다.
같은 날 아시아 및 미국, 유럽 증시들도 시차를 두고 동반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 민감한 이유는 우선 시장 규모가 거대해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WSJ는 증시 개장일에 발표된 지난해 12월 차이신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0개월 연속 경기 위축으로 나타난 것이 놀랄만한 일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문제는 투자자들이 지난해 여름 상하이 증시 대폭락 사태를 기억한다는 점이다. 당시 43%에 달하는 낙폭으로 5조달러(약 5933조원)에 이르는 시가총액이 일시적으로 사라졌다. WSJ는 시장에서 경기 둔화 징조를 실제보다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미 자산운용사 제니몽고메리스코트의 마크 루치니 수석투자전략가는 "시장이 어떻게 판단할 지는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 둔화를 통제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경계할 점은 중국발 위기가 어디까지 번지느냐다. 이번 폭락사태에서 중국 외 국가중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브라질이었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이날 달러당 4.04헤알까지 내려가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았다. 중국과 무역이 많은 러시아, 멕시코 등의 화폐가치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의 요동이 서방 각국 증시를 뒤흔들면서 전반적으로 시장이 위축될까 걱정이다. 4일 미 증시의 페이스북, 구글의 지주사 알파벳 등의 주가는 중국과 큰 연관이 없지만 장세에 밀려 2% 이상 떨어졌다.
채권 시장도 살펴봐야 한다. WSJ는 중국 증시를 주목해야할 네 번째 이유로 채권시장의 악화를 꼽았다.
세계최대 투기등급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아이박스달러고금리채권ETF'는 지난해 10% 손실을 내 2008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채권이 주식보다 경기변화에 빨리 바뀌는 만큼 미래 증시가 채권을 따라갈지 주목하고 있다.
WSJ는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이 이번 중국 증시 급락으로 올 한해 좀 더 조심스러워진다고 내다봤다.
시카고선물옵션거래소(CBOE)가 향후 30일간 시장이 예상하는 증시 변동성을 추적해 산출하는 변동성지수는 4일 11%나 치솟았다.
미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바이런 빈 부회장은 미 증시가 올해도 실적 악화 등으로 하향세가 예상된다고 봤다. 그는 "투자자들이 세계적인 불안정 확산으로 현금 보유 규모를 큰 폭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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