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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청사 화염병 투척男, 알고보니 '화려한 전력'...2007년 대선 때 MB에 달걀던져

지난 9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 화염병을 투척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60대 서모씨는 2007년 17대 대선과정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달걀을 투척하는 등 유사한 전력이 여러 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법조계와 불교계 관계자에 따르면 서씨는 2007년 12월 3일 의정부시 중앙로 앞에서 거리유세를 벌이던 이명박 후보에게 계란 3개를 던졌다. 당시 서씨는 '이명박은 BBK사건의 전모를 밝히고 사퇴하라'라는 내용이 담긴 전단지를 뿌리다 경호원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이 사건으로 서씨는 서울고법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 그대로 형이 확정됐다.

2009년에는 촛불집회 과정에서 청와대로 가려다 경복궁 역 앞에서 경찰에 연행된 적도 있다. 이 사건으로 그는 벌금 70만원을 선고받았다.

2013년 4월19일에는 서울 상암동 박정희기념관에 침입해 유리창을 파손하려다 체포된 적도 있다. 당시 서씨는 경찰조사에서 "4.19 정신을 훼손한 박정희기념관에 불을 지르려 침입했다"면서 "불을 지를 경우 애꿎은 경비원이 다칠 것 같아 유리창만 파손했다"라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서씨는 창원지법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 서씨가 범행을 저지르기는 했지만 강화유리 때문에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것이 벌금형이 선고이유였다.

서씨는 지난 8일 '위안부 협상 타결'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며 정부종합청사에 화염병을 투척했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계근무 중이던 경찰관의 제지로 화염병은 멀리 날아가지 못했고 별다른 피해를 입히지도 못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집회·시위와 관련해 2009년 이후 확인된 것만 세 차례 이상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서씨의 형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서씨는 30년전 대표적인 국내 불교종단으로 출가해 수행해 왔으며 2008년 '종단의 부패를 두고 볼 수 없다'며 소속 종단을 탈종해 그간 혼자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씨 주변인물에 따르면 서씨는 지난 해부터 국내를 떠나 캄보디아 사찰에서 생활해 왔으며, 한일간 위안부 협상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반대입장을 밝히기 위해 최근 귀국했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