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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해지고 싶어요" 말기암 소년위해 '만리장성'에 모였다

"유명해지고 싶어요" 말기암 소년위해 '만리장성'에 모였다
▲사진=도리안 머레이 페이스북

"아빠, 천국 가기 전에 정말 하고 싶은게 뭔지 알아요?"

"나는 중국에서 유명해졌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거기가 만리장성이 있는 곳이니까요"

시한부 소년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중국 만리장성에 모인 사연을 20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미국 뉴욕 로드아일랜드 웨스털리에 사는 8세 꼬마 도리안 머레이는 그의 아빠와 주치의에게 마지막 소망을 전했다. 그의 소원은 뜻 밖이었다. "유명해지고 싶다"는 것.

도리안은 희귀암 중 하나인 횡문근육종으로 시한부를 선고받은 상태다. 4살 때 처음으로 암 4기를 진단 받고 치료를 받았지만 7세 때 암이 재발했다. 이번에는 척추를 타고 암세포가 전이돼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유명해지고 싶어요" 말기암 소년위해 '만리장성'에 모였다
▲사진=도리안 머레이 페이스북

아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고 싶었던 아빠는 페이스북에 "도리안을 위해 기도해주세요"라는 페이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중국에 있는 사람들에게 만리장성에서 #D-STRONG 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소년을 위한 메시지를 써 달라고 부탁했다.

이 소식은 소셜 미디어를 타고 중국으로 전해져 많은 중국인들을 감동시켰고, 도리안을 위해 "도리안 너는 유명해!"라는 메시지가 담긴 응원의 사진을 올려줬다.

그 중 한명으로 관광 회사를 운영하는 리우 핑 씨는 중국 신화 뉴스에 "지난 화요일 소년의 사연을 알게됐는데, 나는 너무 슬펐다. 그래서 어린 소년이 죽음과 맞서 더욱 강해기를 바랐다. 나는 그를 위해 뭔가를 해줘야만 할 것 같은 의무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녀는 자신의 회사의 관광객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 더 많은 사진을 올리게 했다. 다만 중국의 페이스북 규제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아쉬워했다.

"유명해지고 싶어요" 말기암 소년위해 '만리장성'에 모였다
▲사진=도리안 머레이 페이스북

중국에서는 만리장성에서 뿐 아니라, 베이징과 상하이 유명 관광지에서도 도리안에 대한 응원이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일본과 스위스, 프랑스 심지어 마샬 제도에서도 #D-STRONG 팻말을 들고 있는 사진들을 올렸다. 이제는 전 세계 누리꾼들이 '#D-STRONG 움직임(D-STRONG movement)'를 보이고 있다.

사진을 본 도리안은 "많은 사람들이 나를 믿고 있다. 내 뒤에 지지자들이 많다는 사실은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도리안의 가족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너무나 놀랐다. 도리안도 너무 신기해하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은 감사하다는 말 뿐이다"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