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폭설에 빙판길 사고 차량 돕다 살해당한 "착한 사마리아인"

폭설에 빙판길 사고 차량 돕다 살해당한 "착한 사마리아인"
▲사진=고펀드미

혹독한 추위와 폭설로 싸늘해져만 가는 민심 속에 선행을 베푼 남성이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4일(현지시간)영국 데일리메일 등 언론은 이 사건을 보도하며 '착한 사마리아인'이 총상을 당해 숨졌다고 전했다. 착한 사마리아인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지나치지 않고 돕는 사람을 뜻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살던 제퍼슨 헤브너(26)는 22일 이웃 두명과 함께 차를 타고 지나가다 빙판길에서 회전 사고를 당한 차량을 보게됐다.

그는 이웃들과 함께 차량으로 다가갔고, 폭설이 내리는 추운 날씨에 도랑에 빠진 차를 빼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차에 타고 있던 마빈 제이콥 리는 이들의 도움을 고마워하기는 커녕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헤브너와 이웃들은 리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해 술이나 마약에 취했다고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그런데 이들이 경찰에 통화하는 목소리를 듣자 리는 갑자기 권총을 들고 나와 이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경찰에 따르면 리는 헤브너의 몸을 맞춘 뒤 그에게 다가오며 여러차례 그를 쐈다.

리는 차를 타고 도주하려 했지만, 여러 사람들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차는 여전히 도랑에 끼여있는 상태였다. 결국 리는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당시 차안에서 기절해있었다.

'착한 사마리아인'이었던 헤브너는 17개월 된 아들을 홀로 키우는 싱글대디였다. 그의 주변인들은 '헤브너는 기꺼이 남을 돕는 사람"이라며 범죄에 분노했다.


그의 가족들은 미국 소셜 크라우딩 펀딩 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23일부터 헤브너의 장례 비용과 홀로 남은 아기를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 전 금액은 아기를 양육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사흘 동안 약 2만 달러(한화 2400만원)가 넘는 기부금이 모였으며, 그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