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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이 뭐길래".. 英 폐사한 향유고래 앞 그래피티·셀카 '눈살'

"인증샷이 뭐길래".. 英 폐사한 향유고래 앞 그래피티·셀카 '눈살'
▲사진=영국 스몰월드 뉴스

거대 향유고래가 숨져있는 영국 동부 스케그네스 해안이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선이 보도했다.

몸길이가 약 20m에 육박하는 거대 고래를 보러 모인 일부 사람들은 기념 사진이나 셀카를 찍는 등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하고있다. 고래의 몸통에는 언제 쓰여진 지도 알 수 없는 그림이나 글씨가 스프레이로 새겨져있다.

죽은 동물 앞에서 셀카 사진을 찍거나 낙서를 하는 행동에 대해 누리꾼들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이해할 수 없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22일 영국 노퍽 주 헌스탄톤 해안에서 향유고래 한 마리가 발견된 데 이어 23일과 24일에는 링컨셔 주 스케그네스 해안에서 3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됐다.

잇따른 고래의 폐사 소식에 고래 전문가들은 '종종 발생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런던 동물학 협회(Zoological Society of London·ZSL)' 프로젝트 매니저 롭 도빌은 향유고래가 지능이 매우 높고 사회적인 동물로 집단 행동을 하기 때문에 이번처럼 동시에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향유고래는 최대 몸길이 20m, 몸무게 50t 이상에 달하는 거대 육식생물로, 세계 각지 바다에 분포한다. 장 속 물질이 고급 향신료 재료로 쓰여 무분별하게 남획돼 현재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