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진행자·토론채널 마음에 안들어 불참" 선언
내달 1일 경선서 표심에 어떤 영향 미칠 지 주목
미국 대선 후보 경선에서 공화당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가 마지막 후보 토론회에 불참한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 예비선거가 내달 1일(이하 현지시간) 아이오와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나온 트럼프의 돌출 행동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몬마우스대학교에서 지난 23~26일 실시한 아이오와주 공화당 후보에 대한 지지도 조사에서 트럼프는 30%로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23%)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28일 아이오와주 드모인에서 예정된 토론회를 진행하게 될 폭스뉴스채널에 불만을 가져왔다.
특히 폭스뉴스의 방송인 메긴 켈리로부터 지난 8월 토론회때 받은 질문에 불쾌감을 드러냈으며 그후 양측간 불화가 이어져왔다. 더구나 켈리가 이번 토론회 진행자로 정해지자 트럼프측이 불참을 결정한 것이다.
트럼프는 불참하는 동안 재향군인들을 위한 행사를 대신 주최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그는 27일 "폭스뉴스에 이용당하기 싫다"며 불참을 재확인했다.
NBC뉴스는 토론회 불참으로 트럼프가 얻는 것으로는 다른 공화당 후보들과 경쟁에서 앞서고 있는 경쟁이 사실상 끝날 수 있고 당내 지지도 2위인 크루즈 상원의원이 대신 집중적인 질문을 받게되면서 부담을 대신 떠안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트럼프는 첫 예비선거까지 남은 기간동안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자신에 대한 편파 보도에 맞설 수 있는 힘을 발휘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렇지만 토론회 불참으로 어려운 질문을 회피하고 지나친 자존심을 가진 후보라는 인상을 유권자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
또 다른 후보들의 비방에 반박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서 유권자들에게 자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고치지 못하고 토론회가 트럼프를 비난하는 행사로 변질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AP통신은 아이오와주 공화당 지지자들 중 평소에 트럼프를 반대해온 유권자들이 그의 토론회 불참으로 더욱 마음을 굳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여성 방송인을 기피할 사람이 미국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중국이나 러시아를 상대할 수 있겠냐는 비아냥도 들리고 있다.
트럼프와 친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이제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있다며 유권자들과 소통하라며 토론회 참석을 촉구했다.
한편 아이와주의 민주당 후보 지지도에서는 버니 샌더스 버먼트주 상원의원이 49%로 힐러리 클린턴 전 미 상원의원(45%)를 앞서면서 이달초와 큰 차이없는 결과를 나타냈다.
샌더스는 특히 초보 유권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도를 얻고 있어 올해 대선이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젊은층들의 표가 좌우할 것임을 시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