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치료에 대한 정부 지원이 시작된 지 약 1년여가 다 되어간다. 2016년 새해를 맞은 지도 벌 써 한 달이 지난 지금, 연초에 가슴에 새겼던 금연 결심이 흐려져 갈 때다. 올해 1월 1일부터 금연치료에 대한 본인부담금이 추가로 더 경감되는 등 금연치료지원이 활성화되면서 금연하는 이도 늘고 있다.
현재 병의원을 통한 금연치료는 상담치료와 함께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으로 진행되고 있다. 약물 중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약제는 한국화이자제약의 '챔픽스'(성분명:바레니클린)이다. 금연 치료를 하는 이들은 혹시 모를 약물 부작용 걱정에 온라인 커뮤니티나 병의원에 문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파이낸셜뉴스가 금연치료약물 복용시 궁금한 점을 모아 봤다.
Q1 금연치료, 어디서 받을 수 있나요?
- 2015년 2월 정부의 금연치료 지원사업이 시작된 이후로 처방받을 수 있는 동네 병원이 늘어났으며, 근처의 금연치료 의료기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웹사이트(www.nhis.or.kr) 또는 대표전화(1577-1000)에 문의하면 확인할 수 있다.
Q2 챔픽스, 비싸지 않아요?
- 정부의 금연치료 지원사업시작으로 작년 2월부터 금연치료 약제에 대한 지원이 시작됐고, 2016년부터는 병원방문시상담료 및 약제비가 1, 2회차 때는 80%, 3회부터는 100% 전액이 지원된다. 또한 12주 프로그램을 모두 이수할 경우, 1, 2회차 때 냈던 본인부담금도 돌려주는 데다 10만원 상당의 건강 용품이 축하 선물로 지급된다.
Q3 챔픽스 먹는 첫 주 담배 피워도 되나요?
-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를 처방 받아 복용하더라도 즉시 금연을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챔픽스 복용 첫 일주일은 금연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저용량인 하얀색 알약(0.5㎎)을 3일간 하루 한 번, 이후 4일간 하루 두 번 복용한다. 둘째 주부터 치료 용량인 파란색 알약(1㎎)을 하루 두 번 복용하면서 금연을 시작하면 되는데, 즉시 금연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약을 복용하면서 흡연량을 서서히 줄여나가는 방법도 있다. 이전 흡연량이 많았거나 흡연 기간이 길었던 경우, 그리고 니코틴 의존도가 높았던 경우에는 주치의와 상의하면서 금연일을 결정하는 것이 추천된다. 약을 복용하면서도 담배를 끊기 어렵거나 술자리에서 피웠다고 해서 좌절하지 말고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Q4 금연하려고 전자담배 피우고 있는데 챔픽스 먹어도 되나요?
- 전자담배는 금연 보조 용품이 아니라,니코틴을 흡입하는 담배의 한 종류이다. 전자담배를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니코틴 중독이 오히려 심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니코틴 대신 니코틴 수용체에 결합해 담배로 흡입한 니코틴을 막아주고, 동시에 금단 증상을 줄여주는 챔픽스는 전자담배를 중단하는데도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니코틴 껌이나 사탕, 패치 등의 니코틴 보충제는 전자담배와 함께 병행하면 니코틴 과다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Q5 비만 치료 약물 복용하고 있는데, 챔픽스 먹어도 되나요?
- 챔픽스는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이 거의 없는 편이고, 신경정신계에 작용하는 대부분의 약들과도 병용이 가능하다. 체중 감량과 금연 모두 건강을 위해 중요하지만 한 가지만 성공하기에도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한번에 한가지씩 시도하는 것이 추천되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없거나 다른 동반된 질병 상태 개선을 위해 급하게 금연이 필요하다면 병행 치료를 시도해 볼 수도 있겠다. 다만 치료 시작 전 상담시 의료진에게 복용 중인 약물 처방을 꼭 보여줘야 하고, 약 용량을 서서히 늘리면서 부작용 발생 여부를 체크하며 신중하게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Q6 챔픽스를 먹었더니 안 꾸던 꿈을 꿔요, 정상인가요?
- 흡연자들이 자면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약은 자는 동안에도 효과가 지속되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꿈을 꿀 가능성이 있다. 만약 꿈 때문에 불편함이 크다면 가능한 한 저녁 약을 일찍 복용하거나 주치의와 상의해 저녁약 용량을 줄이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1~2주가 지나면 불면이나 꿈이 많았던 증상이 자연스럽게 소실되지만 불면이 지속되거나 악몽이 심할 경우 주치의에게 수면제 처방을 받아서 일시적으로 복용하는 방법 등을 간구해 볼 수 있다.
Q7 챔픽스 복용 후 속이 많이 울렁거려요. 계속 복용해도 되나요?
- 챔픽스 복용시 가벼운 울렁거림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견딜만 하거나 1∼2주 후에는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드물게 심한 울렁거림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위장운동 개선제를처방해줄 것을 의료진과 상담 시 요청할 수 있다. 금연상담시 본인이 경험하고 있는 증상을 상세히 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약 복용시 약간의 울렁거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면 극복하기가 더 쉽다.
Q8 챔픽스 2주 정도 복용했는데, 담배생각이 전혀 안 나서 금연에 성공한 거 같습니다. 그래도 계속 먹어야 하나요?
- 챔픽스를 복용할 경우 니코틴 수용체에 결합해 담배로부터 들어오는 니코틴을 차단해 주기 때문에 금새 담배 맛이 없어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장기간 지속했던 흡연 습관과 완전히 작별하는 데는오랜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담배를 끊은 상태로 8~12주 이상 챔픽스 복용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금연 치료 약물의 도움을 받으면서 과거의 흡연 습관을 고치고, 담배 없는 생활에 익숙해 질 수 있다. 챔픽스의 경우 6주를 복용한 경우보다 12주를 복용한 경우에 장기 금연성공률이 2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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