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 첫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마친 미국의 예비 대선 후보들이 오는 9일(이하 현지시간) 실시될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민주당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했지만 사실상 무승부를 기록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주)가 2일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공화당에서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가 아이오와 보다 더 혼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뉴햄프셔주 킨에서 열린 집회 후 기자들에게 "일부 선거구역에서 승자를 동전 던지기로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것은 올바른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이오와주 일간지 디모인레지스터는 두 후보간 치열한 접전에 5개 선거구역에서 동전 던지기로 승자를 결정했으며 모두 힐러리 클린턴이 이겼다고 보도했다.
샌더스 의원과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은 이날 박빙의 승부를 벌이면서 최종결과는 다음날 새벽 1시에서야 발표됐다.
49.57%의 득표율을 얻은 샌더스는 49.86%를 얻은 클린턴 후보에게 불과 0.29% 포인트 차이로 패했지만 사실상 무승부였다는 것이 미국 정치계의 반응이다.
코커스를 앞둔 여론 조사와 다른 결과에 힘을 얻은 샌더스 진영은 집회에서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우리는 정치 혁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회주의 성향의 샌더스는 현재 미국 경제가 부유층들에게만 유리하며 부패한 정치제도가 이를 관리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수의 부유층인 1%만을 위한 것이 아닌 "가족들을 도울 수 있는 경제를 창조할 것이며 우리의 자녀들이 더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월가는 앞으로 세금을 더 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는 오는 9일 프라이머리가 실시되는 뉴햄프셔주에서 클린턴에 지지도에서 두자리수를 앞서고 있다.
한편 공화당에서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이 수개월동안 지지도에서 선두를 지켜온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를 누르는 이변을 일으키면서 혼전의 양상을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는 뉴햄프셔주에서 크루즈 보다 지지도에서 약20% 포인트 앞서고 있다.
하지만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여론 조사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을 보여줌에 따라 혼전이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뉴햄프셔는 전통적으로 변덕이 심한 곳으로 악명이 높아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존 캐시치 오하이오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등 지지도에서 쳐진 후보들의 깜짝 상승 가능성도 있어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외신들은 아이오와 코커스 공화당 3위를 차지한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루비오 의원의 등장에 공화당에서 막강한 후보를 찾았다며 만족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공화당내 온건파는 지나친 강경파인 트럼프나 크루즈가 11월 대선에서 패배를 예고하는 인물로 보고 있어 루비오가 합리적인 후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또 민주당에서 클린턴이 대선 후보로 지명될 경우 젊은 루비오가 강력한 경쟁자가 될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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