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명절 연휴 단골 잔소리 "언제 결혼하니"로 인한 스트레스는 중국도 마찬가지. 부모님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애인 대행' 서비스를 이용했다 실제 결혼에 골인한 남성이 있다. 이 커플의 특별한 러브스토리를 2일(현지시간) 중국 산서만보가 전했다.
수년간 부모님의 결혼 성화에 시달리던 리우(31)씨는 지난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음력설)'를 앞두고 SNS에 가족들 앞에서 애인 역할을 해줄 여성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다만, 그는 무보수를 원했다.
중국에서 성행하고 있다는 '애인 대행' 서비스 비용은 대략 2천 999위안(한화 약 54만원)선. 글을 본 사람들은 돈을 벌 목적인 애인대행 서비스를 누가 무보수로 해주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한 여성이 연락을 해 왔다.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한 이 여성은 아버지의 재혼 후 따뜻한 가정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리우 씨는 그녀를 고향집으로 데려갔다. 부모님은 그토록 원하던 '며느릿감'을 보고 뛸 듯이 기뻐하며, 여성을 극진하게 대접해줬다. 온 가족이 모여 왁자지껄하게 만두를 빚기도 하고, 과묵했던 아버지가 투박한 손으로 손수 과일을 깎아 여성에게 건네 주기도 했다.
즐거운 명절 연휴를 보낸 후 '서비스'는 끝났지만, 두 사람은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러다 몇 차례 데이트를 했고, '진짜 연인'으로 발전했다. 리우 씨는 이제 결혼 날짜를 잡은 '예비신랑'이 됐다.
리우 씨는 "사실 그녀를 처음 봤을 때 부터 호감을 갖고 있었지만, 점점 연애 감정으로 변해갔다"며 "이제는 '진정한 연인'이 돼 귀성하게 됐다"고 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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