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경제난이지만 설레는 고향길"..기차역, 공항, 버스터미널 '북적'

"경제난이지만 설레는 고향길"..기차역, 공항, 버스터미널 '북적'
가족단위 귀성객들이 5일 동부고속터미널에서 강릉.울진 방면으로 향하는 버스에 승차하고 있다.

"경제난이지만 설레는 고향길"..기차역, 공항, 버스터미널 '북적'
5일 서울 용산역이 설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경제난이지만 설레는 고향길"..기차역, 공항, 버스터미널 '북적'
5일 김포공항 국내선 탑승구가 제주도로 향하는 항공편에 탑승하기 위한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이날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에는 가족단위로 해외여행을 가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경제난이지만 설레는 고향길"..기차역, 공항, 버스터미널 '북적'
5일 서울 남부고속터미널 매표소 인근에 고향으로 가는 차표를 구하기 위해 귀성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

설 연휴 시작 하루 전인 5일 본격적인 귀성행렬이 시작됐다. 이날 오전 서울역을 비롯해 주요 역사 및 버스터미널 등은 평소 같이 한산한 분위기였으나 정오로 접어들면서 명절 선물을 든 가족단위 귀성객들이 몰렸다. 시민들은 추운 날씨 만큼이나 힘든 경제난에도 이날 만큼은 밝은 표정으로 귀성길에 올랐다.

설 연휴 열차표는 지난달 이미 매진된 서울역 매표소도 귀성객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가족들과 대구로 간다는 직장인 고모씨(39)는 "오랜만에 연차를 내 여유롭게 내려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주부 신모씨(69)는 아들 내외가 있는 구미로 향하는 '역귀성객'이다. 신씨는 "아들이 객지에 내려가 자리잡기도 바쁠텐데 상경하는 것보다 내가 가는게 낫다"며 가던 길을 서둘렀다.

■"취직하고 첫 고향길, 설레요"

서울역 공항철도 인근에서는 인천공항으로 떠나려는 여행객들도 눈에 띄었다. 연휴를 이용해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간다는 용모씨(40)는 "친지들과는 지난 주말에 별도로 만났고 이번 연휴에는 아내, 딸과 함께 일본으로 여행간다"고 밝혔다.

각종 단체는 설 연휴 귀성객들의 안전한 여행을 기원했다. 오전 우리은행 임직원들은 서울역 동측 입구에서 플랭카드를 내걸고 귀성객들을 배웅했다. 호남선이 운영되는 용산역도 마찬가지였다. 용산역은 용산역과 연결된 아이파크몰이 문을 열어 귀성객들이 붐비기 시작했다. 귀성길에 오르기 전 시민들은 서둘러 식사를 하러 아이파크몰에 캐리어를 들고 하나 둘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코레일은 이날부터 10일까지를 설 특별수송 기간으로 정하고 KTX와 일반열차 운행횟수를 309회 증편한 상태다. 설 특별수송 기간 지난해 보다 5.1% 증가한 280만명이 열차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남고속터미널과 김포공항 국내선 탑승장을 찾은 귀성객들도 들뜬 모습이었다. 정모씨(29)는 "취업하고 일하느라 정신이 없어 2년만에 고향 김제에 내려간다. 오전이어서 표 구하기는 어렵지 않았다"며 "하루 연차를 냈는데 이번 설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부모, 형제를 만나 푹 쉬고 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속버스운수조합측은 관광버스 회사와 공동운수협정을 맺고 관광버스 500대를 추가 확보했다.

고속버스 조합 관계자는 "관광버스 500대가 계약돼 있어 부르면 언제든 올 수 있다"며 "추가배차는 이뤄졌고 손님이 몰리는 때 임시차량이 즉시 들어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합측은 이날 하루만 전체 회사가 6000회 정도 운행해 평소 4000~5000회에 비해 최대 50% 이상 증가했다.

■긴 연휴, 해외 여행객도 줄 지어

공항에서는 선물 등을 한 가득 안고 항공편을 기다리는 귀성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부모가 서귀포에 살고 있다는 군인 장모씨(21)는 "일부러 (연휴 때) 휴가를 나오기 위해 2개월여 전부터 공을 많이 들였다"며 "4박 5일 짧은 일정이어서 조금이라도 빨리 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은 설 연휴를 맞아 가족단위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여행객들은 대만·일본·중국 등으로 떠나는 항공편을 기다리며 저마다 일행과 간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눴다. 부모를 모시고 대만으로 여행을 간다는 회사원 윤모씨(34)는 "취직하고 처음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가게 돼 설레면서도 기쁘다"며 "연휴를 가족과 보내면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해외여행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3645만명이 이동해 고속도로 귀성길은 오는 7일 오전, 귀경길은 설 당일인 8일 오후 가장 혼잡할 것으로 내다봤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박나원 김규태 김성호 기자 김가희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