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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RC, 천연고무 수출 20% 줄인다.. 가격부양 위해 내달 시행

세계 천연고무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국제삼자고무협회(ITRC) 회원국들이 다음 달부터 천연고무 수출을 약 20% 줄이기로 결정했다. 가격부양 목적이다. 효과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우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TRC는 4일 성명을 내고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3개 ITRC회원국 정부가 올해 3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6개월간 수출 물량을 줄이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3국이 줄이기로 한 양은 61만5000t이다.

이날 발표직후 일본 도쿄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6개월물 고무 선물 가격은 전일보다 2.3%오른 ㎏당 157엔(약 1612원)에 마감했다. ITRC의 조치는 약 5년 새 꾸준히 떨어지고 있는 고무 가격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 고무거래의 대부분을 처리하는 도쿄와 싱가포르거래소에서 거래된 고무 선물가격은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장 큰 원인은 세계 고무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중국의 성장 둔화와 과잉공급때문이다.
고무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2% 떨어졌다.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최근 투자 보고서에서 "상하이 증시에서 천연고무 관련주가 2003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중국의 경제 성장 속도를 생각하면 고무수요가 늘어날 여지가 적다"고 썼다.

고무 시세는 ITRC가 지난 2012년 8월 6개월간 수출량을 줄였을 당시 잠깐 오름세를 보였으나 곧 다시 내려갔다.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