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북한 미사일 발사의 성공 여부를 공동 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실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7일 전해졌다.
미사일이 제주 서남방 해상에서 레이더망에서 사라져 발사에 실패한 것인지 아니면 기술적 이유로 식별이 안 된 것인지 등을 한미가 공동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 군당국은 일단 미사일이 제주 서남방 해상에서 레이더망에서 사라진 것으로 볼 때 실패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장거리 미사일 1단 추진체는 9시32분에 분리됐다"며 "당시 270여개로 폭발돼 분산 낙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페어링이 분리된 시점과 북한 장거리 미사일이 레이더 상에서 소실된 시점은 유사하다"며 "북한 장거리 미사일은 9시 36분께 (우리 해군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과 서애류성룡함의 레이더에서 소실됐다"고 밝혔다.
그는 소실 지점과 관련해 "동창리로부터 남쪽으로 790km 지점, 고도는 380여km 지점에서 레이더 상에서 소실됐다"며 "2012년 12월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때는) 오키나와 상공에서 소실됐다"고 말했다. 북한 장거리 미사일이 2012년 12월 사례에 비춰 레이더망에서 조기 소실됐다는 점에서 실패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전 9시 31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미사일) 1발을 남쪽을 향해 발사했다.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의 첫 번째 낙하물은 오전 9시 37분 한반도 서쪽 150㎞ 서해에 떨어졌다. 이어 두 번째와 세 번째 낙하물은 오전 9시 39분 한반도 남서쪽 약 250㎞ 지점 동중국해 해상에 각각 떨어졌다.
네 번째 낙하물은 오전 9시 45분 일본 남쪽 약 2000㎞ 지점인 태평양에 떨어졌다.
마지막 부분은 오키나와 상공을 통과해 남쪽으로 계속 날아갔다. 그러나 분리 발사물 5개중 1개는 예고 구역 밖에서 낙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실패 혹은 성공 여부는 현재 한미가 공동으로 평가 중"이라며 "이것(북한 장거리 미사일 조기 소실)이 실패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기술적 이유 때문에 식별이 안 된 것인지는 한미가 공동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yoon@fnnews.com 윤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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