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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당청금 '몽땅' 노숙자에 쓴 싱글맘.. 무슨 사연이?

복권 당청금 '몽땅' 노숙자에 쓴 싱글맘.. 무슨 사연이?
▲사진=고펀드미 '글렌에게 두번째 기회를' 페이지

복권 당첨금을 노숙자를 위해 쓴 여성의 선행이 화제가 되고 있다. 당첨금은 200달러(약 24만원). 하지만 그녀는 따뜻한 마음만큼은 백만장자였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인사이드 에디션은 메사추세추에 사는 싱글맘 소피아 안드레이드가 홀로 아이 셋을 키우는 빠듯한 사정에도 노숙자를 돕기위해 기꺼이 복권 당첨금을 썼다고 전했다.

소피아는 차를 타고 지나가다 길 모퉁이에서 노숙자 글렌 윌리암스씨를 보게됐다. 그는 추위 속에서 얇은 옷만 걸친 채 도움을 구하고 있었다.

영하 8도의 추운 겨울밤, 그냥 지나칠 수 없던 소피아는 차를 세워 그에게 따뜻한 커피와 음식을 제공해줬다. 글렌 씨는 뜻밖에 친절에 계속 눈물을 흘렸다.

글렌씨와 이야기를 나누던 소피아는 문득 그날 200달러 복권에 당첨됐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소피아는 "그 때 신이 왜 저에게 복권 당첨의 행운을 주셨는지 알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소피아는 글렌 씨를 근처 로즈우드 모텔로 데려가 3일동안 지낼 수 있도록 숙박 비용을 지불해줬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글렌씨와의 대화를 통해 그의 착한 심성을 알게된 소피아는 그의 새 출발을 돕기로 했다. 소피아는 소셜크라우딩펀드 사이트인 '고펀드미'에 "글렌씨에게 두번째 기회를"이라는 페이지를 만들어 기부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녀는 사이트에 글렌씨의 사연을 전하며 "저는 우리 공동체가 힘을 모아 글렌 씨에게 두번째 기회를 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신의 축복이 가득하시길"이라고 썼다.

목표 금액은 5000달러(약 600만원). 사연이 알려지자 이틀새 530여명이 넘는 인원이 기부에 동참했으며 기부금도 1만 4000달러(약 1700만원)를 넘었다.

글렌씨에게는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미용사는 공짜로 머리를 깎아주는가 하면 행인이 따뜻한 옷을 건내주기도 했다.


글렌씨는 이 놀라운 경험에 대해 "소피아 같은 여성이 있다니 믿을 수 없습니다. 저는 이런 많은 도움에 압도됐습니다.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라고 15일 WCVB에 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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