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 미군 영평사격장(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토우 대전차 미사일의 포성이 사라진다.
주한 미8군사령부는 17일보도자료를 통해 토머스 밴달 8군사령관이 영평사격장에서 잠재적 사고와 사격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토우 미사일 사격연습을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30일 정오께 영평사격장에서 발사한 토우 미사일이 2㎞ 떨어진 경기 포천시 영중면 성동리의 한 기도원의 지붕을 뚫고 떨어지는 오발사고를 일으켰다.
미군의 사고 조사 결과 "토우 미사일 오작동은 유선 유도장치의 결함으로 인해 사격통제장치와 교신이 가능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8군사령부는 "조사는 제3해병사단장인 리처드 심콕 소장의 지시로 이뤄졌다"면서 "조사 결과 해병 장병들은 당시 모든 필요한 준비과정과 안전 예방 규칙을 준수했으며 사고는 토우 미사일 사수들의 잘못된 장비 조작과 사격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토우 미사일은 미국이 1970년에 개발한 유선 반자동 유도 대전차 미사일이다. 토우 발사대와 미사일은 유선 케이블로 연결돼 있어, 숲풀지역에서는 유선케이블이 뒤엉키기 때문에 작동에 제한이 따른다. 2004년에는 무선 유도 방식으로 바꾼, 토우2B 에어로(Aero)가 등장했지만, 성능이 뛰어난 대전차 미사일의 등장으로 아직도 유선유도 방식의 토우 미사일이 상당수 미군과 한국군에 사용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에도 영평사격장 인근에서 철갑탄 1발이 발견됐으며, 지난해에만 오발 사고가 6차례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북면 야미리 축사에 지난해 9월과 10월에는 연습예광탄 일부가 날아드는 사고가 발생했고, 같은해 3월에도 미군의 대전차 연습탄이 민가에 지붕을 뚫고 떨어지기도 했다.
주민들은 포천 영평사격장과 서울 용산 미8군 앞에서 집회를 열어 안전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수차례 촉구한 바 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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