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기 소비회복에 달려.. 가계에 직접 현금제공하는 헬리콥터머니 가능성 제기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중앙은행들의 정책에 한계가 오면서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려대는 듯한 유례없고 극단적 통화정책이 시행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리지워터의 헤지펀드 매니저인 레이 달리오(사진)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각국 중앙은행이 경제를 성장시키고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억제)을 극복하기 위해 금리인하 같은 전통적 방식과 양적완화(QE) 같은 비전통적 방식, 심지어는 마이너스 금리를 사용했지만 모두 효과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이 1차로 금리인하, 2차로 양적완화를 실시했던 것에 이어 앞으로는 소비를 강제적으로도 촉진할 수 있는 '제3의 통화정책'을 도입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대 가장 성공적인 펀드매니저 중 한 명인 달리오는 제3의 통화정책에는 중앙은행들이 전자화폐 발행으로 정부 지출을 돕는 것과 가계에 직접 현금을 제공하는 이른바 '헬리콥터머니'가 실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헬리콥터머니'라는 용어는 지난 1969년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처음 사용했다.
양적완화처럼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내지만 국채매입 대신 가계에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차이다.
이 급진적 해결법은 그동안 여러 경제학자들이 종종 언급했으나 정책결정자들은 외면해왔다.
최근 들어 이코노미스트와 머니매니저 사이에 현재 중앙은행들의 경제부양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재정정책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씨티그룹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빌렘 부이테르는 보고서에서 최근의 시장혼란을 볼 때 통화정책과 양적완화가 더 이상 효과가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가 급진적 통화정책을 실시할 의지나 능력이 있는지 또한 의문이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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