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로 명품 시계 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 2위 명품기업인 스위스 리치몬트(리슈몽)는 연내 스위스 내에서 최대 35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리치몬트는 카르티에, 피아제, 예거 르쿨트르, IWC, 몽블랑 등 명품 시계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명품 업체로는 루이비통으로 유명한 프랑스 LVMH그룹에 이어 세계 두 번째 규모다. 또 리치몬트의 전체 임직원은 3만명이며 이중 9000명이 스위스에서 근무한다.
리치몬트 내부 문서에 따르면 리치몬트는 "일부 시계 업체의 생산 능력 조정을 연구중"이며 "유럽 관광객 감소와 스위스 프랑화 강세로 시계 시장이 어려워진 가운데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리치몬트는 지난해 4분기에 판매가 4% 감소했다. 스위스시계공업협회(FHS)에 따르면 스위스 전체 시계 수출은 지난해 3.3% 감소해 세계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또 스위스는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8.8%나 감소하자 시계 부품 공급 업체들이 감원을 발표하기도 했다.
AFP는 중국 시장의 수요 둔화와 테러로 인한 유럽 관광객 감소, 스마트워치 인기 등을 배경으로 지목했다.
우선 중국 정부가 반(反)부패 정책을 펼침과 동시에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어든 점이 명품 시계 업체에 타격을 줬다. 또 작년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유럽 관광객 숫자는 급감하고 있으며 스마트워치가 인기를 얻으면서 명품 시계 수요도 점차 줄고 있다. 이밖에도 스위스 프랑은 2015년 1월 스위스중앙은행이 유로화 대비 가치 상승 방어를 중단한 이후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여 스위스산 시계들이 가격 경쟁력을 잃고 있는 점도 주요 원인중 하나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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