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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앞두고 독감 기승.. 의심환자, 전주보다 30% ↑

고위험군 예방접종 필수

개학을 앞두고 독감(인플루엔자)이 유행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월 7~13일 38도 이상 고열과 기침, 목 아픔 등의 증상을 나타낸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수가 외래환자 1000명당 53.8명에 이르렀다고 21일 밝혔다. 전주(1000명당 41.3명)보다 30%나 급증한 것이다.

특히 이 수치는 이번 겨울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수준(1000명당 11.3명)의 약 4.8배에 달하는 수치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14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인플루엔자는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환자 수가 급증해 1∼2월에 최고조에 이른다. 지난해 겨울의 경우도 8주차(2월 하순) 의심환자가 45.5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2014년에는 7주차(2월 중순)에 가장 많은 64.3명을 기록했다.

일반적인 감기와 독감은 전혀 다르다. 감기는 라이노 바이러스, 아네노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등 200여종의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감염병이다. 증상이 서서히 발생해 2~4일째 기침이나 콧물, 인후통 증상, 미열이 나지만 대부분 열흘 안에 호전된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감염병으로 갑자기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면서 두통, 근육통, 관절통, 복통 등 심한 증상을 보인다. 독감도 대부분의 경우 대증치료로 호전이 된다. 문제는 노인환자나 면역저하자, 만성 심.폐질환, 당뇨, 신질환 환자 등에서 발생하면 생명에 치명적일 수도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장안수 교수는 "독감은 폐렴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증상이 나타난 후 48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개학을 앞두고 인플루엔자 유행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퇴원했던 환자가 다시 인플루엔자에 의한 폐렴 진단을 받아 병원에 재입원하는 경우가 늘고, 입원기간도 길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어르신,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생후 6∼59개월 소아, 임신부, 면역저하자 등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은 예방접종을 하도록 한다. 또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외출 시 두꺼운 옷차림을 하고 외출 후 반드시 손발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에 철저해야 한다.

이외에도 기관지 관련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배, 도라지, 무 등을 즙을 내어 차로 끓여 먹으면 독감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