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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미세먼지와 황사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 주의

봄철이 다가오면 미세먼지와 황사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을 주의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말 그대로 지름 10㎛ 이하의 아주 작은 먼지다. 흔히 미세먼지와 황사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국내로 유입되는 경로는 중국에서 황사나 심한 스모그가 발생했을 때 함께 날아온다. 황사 속 미세먼지는 입자가 아주 작아 코 점막에서 걸러지지 않고 우리 몸에 들어오기 때문에 비염과 축농증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거나 심하게 만든다.

22일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정도광 병원장은 "미세먼지와 황사, 꽃가루의 발생빈도가 높은 봄철에 비염과 축농증 환자가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며 "알레르기 비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비염으로 발전해 수면장애, 후각장애, 두통 등으로 학업이나 근무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은 황사나 미세먼지,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등의 이물질이 코 점막을 자극해 발생한다. 코막힘이 심해지고 콧물을 흘리고, 재채기를 자주 하는 비염 증상이 나타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축농증(부비동염)까지 생기기 쉽다. 내원하는 환자들 중에도 비염과 축농증 증상을 동시에 보이는 사례가 많은 편이다.

또한 세균감염이 발생해 축농증(부비동염), 중이염 등 2차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를 방치하면 천식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절기에는 일교차로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대체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이다.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포함된 황사나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목과 폐에 흡착돼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생활 속 황사와 미세먼지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면 봄철 호흡기 질환을 충분히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황사로 인한 비염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황사가 심할 땐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바깥 공기의 질이 어느 정도 좋아졌을 때 집안을 환기시키는 게 좋다. 실내 공기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젖은 걸레로 수시로 먼지를 제거하고 실내 습도는 40~50% 정도 높게 유지하도록 한다. 꼭 외출을 해야 한다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에 돌아온 뒤에는 손발과 얼굴을 깨끗이 씻는다. 황사에 섞여 날아오는 다량의 중금속과 미세먼지가 묻은 옷과 가방도 자주 세탁해주는 것이 좋다.

정 원장은 "출근이나 등교 등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렌즈 대신 눈을 보호할 수 있는 안경을 착용하고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를 최대한 가려야 한다"며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개개인의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찾고 이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시행할 경우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우선 꽃가루, 진드기 등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물질을 제거하거나 피하는 '회피요법', 항히스타민제 등 약물로 증상을 개선하는 '약물요법',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지속적으로 투여해 면역력을 높이는 '면역요법', 그리고 이런 방법으로 개선되지 않을 때 사용하는 '수술요법'으로 크게 구분하고 비염 증상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시행한다.

가장 많이 시행하는 수술법은 좁아진 콧속 공기통로를 넓혀주는 '하비갑개 점막하 절제술'이다. 코블레이터 수술은 콧속에 부어 있는 점막의 부피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고, CO2레이저수술 및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술은 콧속 점막을 살짝 태워 예민한 코점막의 민감도를 떨어뜨리는데, 이때 점막에 새살이 돋으면서 굳은살을 만들어져 재채기와 콧물 증상도 완화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