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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예장자락~명동' 보행로·곤돌라로 연결

2018년 100년만에 개방.. 친환경·보행자 중시한 조주환씨 작품 최종 선정

한 세기가 넘도록 고립된 서울 남산 예장자락 2만2330㎡가 보행도로, 곤돌라 등으로 새단장해 오는 2018년 2월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서울시는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설계 공모를 진행, 접수된 14개 작품 중 시아플랜건축사무소 조주환씨의 '샛.자락공원'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당선작은 물리적인 철거를 최소화하고 남산을 보행자 위주로 개선해 명동.남산한옥마을.남대문시장.서울역고가.세운상가 등 명소와 보행로로 연결하는 구상이다.

우선 현재 차량만 다니는 약 100m 길이의 남산1호터널 입구 지하차도는 사람이 걷는 보행터널로 변신한다. 터널이 끝나는 지점에는 곤돌라와 서울 야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들어선다.

예장자락에서 사방으로 뻗을 보행 네트워크는 크게 △시청에서 예장자락, 남산한옥마을을 연결하는 '사람의 길' △인왕산과 예장자락, 남산을 잇는 '나무의 길' △돈화문로에서 예장자락을 거쳐 남산 산책로로 연결되는 '역사의 길' △청계청과 예장자락, 재미로까지 이어지는 '문화의 길'로 나뉜다.

사람의 길은 한옥마을에서 예장자락까지 계단 가든, 조깅 트랙으로 잇고 예장자락에서 명동역 인근까지는 공중가로로 연결한다.

나무의 길은 남산에 분포한 신갈나무 수목림을 보존하는 게 핵심으로, 남산부터 인왕산까지 신갈나무를 심고 사이사이 오솔길과 보행데크를 만든다.

역사의 길은 돈화문로에서 시작해 예장자락 공원을 거쳐 남산 산책로로 이어지는 길이다. 시는 이 구간의 옛 중앙정보부 6국 건물, 현 서울시청 남산제2청사를 인권센터로 만들고 주변을 인권산책로로 조성한다. 문화의 길은 서울애니메이션센터와 이어지는 길에 그래피티벽, 프리마켓, 공연장을 상설화하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활용한 빛의 숲을 만들어 서울 야경의 핵심인 서울타워까지 빛 흐름이 이어진 길로 조성한다.

서울시는 다음달 4일까지 시청 로비에서 당선작을 공개하고 기본.실시설계 후 7월 철거 공사, 연말 본격 공사에 돌입한다. 설계비는 15억8000만원이 책정됐다.


곤돌라의 경우 설계.제작.시공에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해 4월 중 입찰공고를 통해 별도로 사업자를 선정한다. 남산의 경관을 훼손하지 않고 친환경적인 시공법을 택하기 위해서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을 통해 남산의 자연경관을 회복하고 도시와 자연, 다양한 역사문화 지층이 공존하는 소통의 공간으로서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남산 예장자락~명동' 보행로·곤돌라로 연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