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4년차의 길목에서 치러지는 4월 총선 결과는 임기말까지 박근혜 대통령 국정운영 리더십의 순항 여부는 물론 민생 시너지를 내야할 당정청 관계의 재설정에 있어서도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정과제의 다양한 성과를 내야하는 집권 4년차를 맞아 박 대통령의 국정드라이브에 입법적인 뒷받침을 해줄 집권 여당이 4월 총선에서 '의미있는' 승리를 거둘 경우 박 대통령의 국정리더십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된다.
노동개혁, 대북정책 기조 전환, 창조경제 및 규제개혁 등 주요 근혜 노믹스 추진에 강공드라이브가 걸릴 정치적 모멘텀이 확보되는 동시에 집권 초반 내세운 각종 국정개혁과제의 완성도도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반면 야당이 승리시 당청정 관계의 재설정은 물론 청와대의 국정 동력은 약화되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선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채 여권의 정치 지형도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등 여권 전체가 급격히 멘붕에 빠질 공산이 크다.
■국정운영 순항여부 '가늠자'
새누리당은 일단 180석을 최대 목표로 '전력투구'할 예정이다. 당초 '여야간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생산적 정치 구현'을 겨냥해 도입된 국회 선진화법이 야당 반대시 어느 것 하나 통과시킬 수 없는 '식물국회법'으로 전락한 만큼 당정청간 원활한 국정 공조를 위해서라도 국회선진화법 개정 의결 정족수를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소한의 '마지노선'인 과반의석(150석)은 넘어야 하고, 170~180석 획득 시 '압승'이라는 자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당이 압승할 경우, 박 대통령이 임기말 추진하려는 각종 개혁과제를 포함한 다양한 국정과제에 드라이브가 걸리면서 국정운영 리더십에도 힘이 실리게 된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당정청 관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게 돼 여당의 민생분야에 대한 정책적 스탠스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무성 대표를 위시한 비박근혜계의 목소리도 덩달아 힘이 실리면서 친박근혜계 세가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친박근혜계 후보 당선자의 비중, 김무성 대표 등 비박계의 정치적 행보, 청와대 및 정부 출신의 이른바 '진박후보'(진실한 친박)들의 생환 여부 등에 따라 여권내 정치적 역학관계에 어느정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선거 패배시에는 청와대의 국정 장악력이 급속히 약화되면서 참모진 교체나 개각을 통한 '전열 재정비'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국면전환용 개각이나 분위기 쇄신용 참모진 교체를 선호하지 않는 탓에 '선거 결과의 겸허한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흔들림없는' 국정과제 추진 의지를 거듭 밝히며 '마이웨이'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여권 정치지형도 바뀌나
여권 압승시 김 대표의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은 한층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친박계의 '견제 수위'도 높아지게 돼 현재권력인 박 대통령과 미래권력인 김 대표간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 여권 승리가 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로 해석되는 측면도 있지만 총선을 총괄지휘한 김 대표의 향후 행보에 무게감을 더하는 '동기부여'로도 해석되기 때문이다.
총선 승리시 자신의 상향식공천제가 국민적 지지를 받은 것으로 해석되는 만큼 '김무성식'의 강도높은 당 개혁 및 조직개편이 가속화 과정을 밟을 것으로 보여진다.
친박계 계열의 인사들이 대거 여의도 입성에 성공할 경우, 박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도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 과거 당정청 관계가 당 주도권을 주가 잡느냐에 따라 편차가 큰 냉·온탕을 오간 만큼 청와대는 친박계 의원들을 통해 국정운영의 입법적 뒷받침 강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역시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이 정면 충돌하면서 다양한 현안을 놓고 계파간 갈등과 내홍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여당 패배시 박 대통령의 국정리더십이 흔들리고, 김 대표는 정치적 책임론에 직면하면서 잠룡주자로서의 존재감 약화는 물론 친박계로부터 오는 7월말로 예정된 전당대회의 조기개최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선거 승리를 통해 김 대표의 당 장악력이 높아지면,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2017년 대통령선거를 관리할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친박계의 거센 도전이 예상되고 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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