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여객기를 이용한 리튬 배터리의 수송이 앞으로 금지될 전망이다.
22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고위 심의회가 오는 4월 1일부터 민간 여객기의 화물로 리튬 배터리를 싣지 못하도록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결정은 화재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강제로 시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회원국들이 준수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AP는 전했다. ICAO는 새로운 포장 규격이 마련되는 동안 임시 화물 적재를 금지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충전배터리협회(PRBA)는 의료기기에 사용되는 배터리의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며 ICAO의 결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트북 컴퓨터안에 내장된 배터리는 이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리튬 배터리를 적재한 민간 여객기를 이용하는 승객이 연 26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혼란을 막기 위해서 동일한 국제 배터리 화물 적재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휴대폰과 노트북 컴퓨터,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는 지난 2014년에 전세계에서 54억개가 생산됐으며 그중 30%는 항공기로 수송됐다.
항공안전당국은 배터리가 고온에서 스스로 점화되면서 화재가 발생될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또 항공기 화물에 실린 배터리의 과열로 생기는 연기가 폭발하면서 기내 화재진압 장비와 감지 장치를 마비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항공기 제작업체인 보잉과 에어버스는 자사의 기종들이 리튬 배터리의 화재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있지 않다며 선적을 반대해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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