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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트럼프, 네바다주 압승.. '슈퍼화요일' 기대감 커져

지지율 46%로 3연승 달성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낙승을 거뒀다. 뉴햄프셔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선에 이어 3연승이다. 트럼프 후보에 이어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주)의 지지율도 급상승하면서 양 후보 간 대결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후보는 이날 치러진 네바다주 코커스에서 45.9% 지지를 얻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루비오 의원으로 23.9%의 지지를 얻었고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주)은 21.4% 득표율로 3위에 머물렀다. 4위는 벤 카슨(4.8%), 5위는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3.6%)였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승리를 선언하며 "앞으로 (경선이 진행되는) 2개월간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말하자면 2개월이나 기다릴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이번 코커스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비교적 수고가 적었지만 결과적으로 승리를 따냈다. 그는 네바다주에서 코커스 대비 집회를 2회밖에 치르지 않았다. CNN은 트럼프가 히스패닉 유권자들로부터 몰표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루비오 의원은 이번 코커스에서 비록 승리하지 못했지만 2위를 차지하면서 존재를 과시할 수 있었다. 그는 지난 20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선 이후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경선후보를 포기하면서 공화당 핵심인사들을 포함한 20명이 넘는 인물들에게서 지지선언을 받았다. 루비오 의원은 1996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밥 돌 전 상원의원,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 등 당내 유력인사들이 잇따라 지지를 보내면서 트럼프 후보의 유력 경쟁자 자리를 굳혔다.

이달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트럼프 후보를 이겼던 크루즈 의원은 3위로 주저앉았다. 한때 전국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후보를 제쳤던 그는 이번 코커스에서 트럼프 후보를 표적으로 맹비난을 쏟아냈다. 크루즈 의원은 그러나 선거 캠프 대변인이 최근 루비오 의원에 대한 중상모략을 온라인에 퍼뜨린 사실이 발각되자 궁지에 몰렸다.


WSJ는 이번 승리로 트럼프 후보의 당내 입지가 더욱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다음달 1일 11개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열리는 '슈퍼화요일' 결전에서도 트럼프 후보의 상승세가 예상된다. 일부 현지 언론에서는 이미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대선주자가 된다는 예측까지 등장하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