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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공대 신입생 OT서 ‘사발식·폭행‘ 폭로 나와

금오공대 신입생 OT서 ‘사발식·폭행‘ 폭로 나와

경북 구미에 위치한 금오공과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에서 선배가 후배를 폭행하고 사발식은 물론 침을 뱉은 술을 마실 것을 강요했다는 폭로가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달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 금오공대 갤러리와 금오공대 대나무숲에는 자신을 16학번 새내기라고 소개한 한 학생 A씨가 “오티 선배들 만행”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총학생회가 이를 덮으려 한다며 OT 때 있었던 일들을 고발했다.

A씨에 따르면 이 학교 건축학과 OT에서 10학번 선배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신입생들에게 방 하나를 비울 것을 요구해 그 방 안에서 고기를 구워먹었다. 또한 10학번 일행 중 한 명은 본인 슬리퍼가 없어졌다며 이를 찾아내라며 방마다 돌아다니면서 술을 강요하는 ‘사발식’도 진행했다.

또 이 학교 총학생회 부회장은 10학번 일행과 함께 게임에 참석해 건축학과 여학우에게 ‘싼티나는 얼굴로 보지 말라’고 막말을 퍼붓고 게임 도중에 이 학과 후배들에게 가슴을 꼬집는 ‘찌찌뽕’이나 침 섞인 술을 마실 것을 강요했다. 험악해진 분위기에 11학번 학생들이 이를 말리자 10학번 일행은 이들을 베란다로 데리고 나가 때렸다.

A씨는 “인터넷으로 보기만 하던 일이 제 눈 앞에 일어날 줄 몰랐다. 총학생회 부회장이라는 사람이 저런 사람이라는 생각 드니 학교 자퇴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아무리 선배라지만 옆에 여자 후배 있다고 찌찌뽕을 시키는 사람이나 못한다고 하니 종이컵에 침 뱉고 마시라는 사람이나 이해를 못 하겠다. 여자로서 정말 수치심을 느끼며 진짜 성희롱으로 신고까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해당 글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로도 퍼지면서 파문이 커졌다.

이에 금오공대 관계자는 “지난 1일부터 학과 차원에서 진상 조사에 들어갔으며 오늘 재학생들이 신입생들을 만나 공개사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근시대적인 문화 잔재들이 아직도 남아있는 부분에 놀랐고 수치스러운 일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일벌백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