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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성덕선이가 걸린 '뇌수막염'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여주인공 성덕선(혜리)이 뇌수막염 증상으로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져지면서 뇌수막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일 혜리 소속사에 따르면 혜리는 지난 6일 고열과 두통을 동반한 독감 증상으로 응급실에 실려 갔고 정밀검사 결과 뇌수막염 진단을 받았다.

뇌수막염은 바이러스나 세균이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수막)에 침투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고열이나 두통 등 일반적인 증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어려운 영유아는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독감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뇌수막염은 바이러스성과 세균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전체 뇌수막염의 80%를 차지하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주로 성인에게 많이 나타난다. 일반적인 독감과 비교할 때 강도가 심한 두통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나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열, 두통, 탈수증세 등에 대한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요법을 통해 자연적으로 호전된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콕사키바이러스', '에코바이러스' 등 장 바이러스가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외출 후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고, 가정과 학교 등에서 손 씻기, 기침예절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반면 세균성 뇌수막염은 어린아이에게 많이 나타난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뇌 손상을 남길 수가 있고, 자칫 생명도 위험할 수가 있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백신을 통해 사전 예방이 가능하다. 단 세균성 뇌수막염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균은 수막구균, Hib(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간균), 폐렴구균 3가지이므로, 세균성 뇌수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막구균, Hib, 폐렴구균 3가지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수막구균 감염에 의한 뇌수막염은 조기에 진단해 치료를 하더라도 48시간 이내에 사망하거나 뇌손상, 청력상실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사전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이에 대해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는 "현재 3가지 균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모두 개발되어 있지만, 폐렴구균 백신과 Hib 백신은 영유아 필수예방접종사업에 포함돼 접종율이 많이 높아진 반면, 수막구균 뇌수막염 백신의 경우는 질환의 위험성에 비해 예방접종이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유병욱 교수는 "수막구균 예방접종의 경우 영유아, 청소년, 기숙사 생활을 하는 대학 신입생, 신입 훈련병 등 고위험군에게 1차적으로 권고하고 있지만 발병기전이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고, 최근의 발병사례들을 살펴보면 꼭 고위험군에서만 발병하는 것은 아니므로 백신을 통한 사전예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