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은행의 국내지점이 1조1302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자이익은은 전년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외환·파생상품 부문 이익이 크게 늘었다.
8일 금융감독원은 '2015년도 외국은행 국내지점 영업실적' 잠정치를 발표해 지난해 외은지점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388억원(3.5%) 증가했다고 밝혔다. 39개 외은지점 가운데 35곳이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외은지점이 낸 이자이익은 1조5364억원으로 전년(1조8293억원)대비 2929억원(16%) 감소했다. 이자수익은 3조2129억원으로 전년보다 0.1% 줄었다. 금감원은 "시중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운용자산의 규모가 늘면서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자비용은 1조676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893억원(20.9%) 감소했다.
유가증권 부문에서는 이익이 줄었다. 지난해 외은지점이 낸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2221억원으로 전년(4271억원) 대비 2050억원(48%) 감소했다. 채권보유량은 증가했지만 연중 금리하락폭이 축소하면서 관련 매매익과 평가익이 줄어든 때문이다. 지난해 국채(3년) 금리하락폭은 0.44%포인트로 전년의 0.81%포인트에 비해 대폭 축소됐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외은지점의 외환·파생상품부문 이익은 5768억원으로 전년(1396억원)보다 4372억원(313%) 증가했다. 2014년 말 1099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6월 말에는 1124원으로 올랐고 연말에는 1172원을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JP모건체이스, HSBC, 중국공상, 크레디트스위스 등 4개 은행이 1000억원대의 상위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UBS, 골드만삭스, 맥쿼리 등 5개 은행은 지난해 흑자 전환했다.
본점소재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주계 6개 은행지점의 수익이 전년보다 23%(488억원)증가했고, 유럽계(15개) 은행지점도 전년에 비해 수익이 11.1%(366억원) 늘었다. 반면 아시아계 18개 은행 지점은 이익이 전년보다 8.5%(466억원) 감소했다.
금감원 특수은행국 이상훈 팀장은 "외은지점의 수익성, 건전성 및 관련 리스크 변동요인에 대해 모니터링과 상시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rchoi@fnnews.com 최미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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