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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은 '세계콩팥의 날' "조기검사로 콩팥병 예방을"

만성질환땐 완치 어려워 정기적인 소변검사 필수

급성 또는 만성 콩팥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릴때부터 콩팥 조기검진과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어릴때부터 소변검사를 받고 단백뇨 등 이상이 발견되면 정밀검사와 함께 체계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콩팥의 날 주최기관인 국제신장학회와 국제신장재단연맹은 10일 세계 콩팥의 날 주제를 '콩팥병 어릴 때 예방이 최선입니다'로 정하고 콩팥병 조기 예방 조치를 권고했다.

콩팥은 체내 노폐물을 걸러내고 혈압 및 체내 산소,전해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동시에 조혈호로몬을 분비하는 등 매우 중요한 장기 중 하나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8년부터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집단 소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의 학교 소변검사 결과에서 초중고생의 0.5~0.9%에서 혈뇨, 0.2%에서 단백뇨가 검출된 것으로 보고돼 있다.

하지만 학교 소변검사에서 단백뇨 등 이상이 나와도 신장내과 전문의의 정밀검사나 대학병원 진료를 받는 경우가 전체의 5%에 불과하다.

콩팥 정밀 검사는 소변검사와 혈액검사 등 비교적 간단하다. 그런데도 소변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된 어린이의 95%는 정밀검사를 받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김성권 서울K내과 원장(서울대명예교수)은 "우연한 검사에서 단백뇨가 발견된 어린이는 치료가 쉽지 않지만 1년에 한번 씩 정기 검사를 하는 어린이는 단백뇨가 발견돼도 완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기 검사에서 나온 단백뇨는 발생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치료가 잘 되지만 우연히 발견된 경우 대개가 만성질환이어서 상대적으로 완치가 어렵다. 만성질환 중에서 어릴 때 조기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은 콩팥병(사구체 신염)이 거의 유일하다.


연구에 따르면 콩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이 단백뇨가 있으면, 나중에 신장투석을 받을 확률이 8.5%로 단백뇨가 없는 사람(0.1%)보다 무려 85배 높다. 콩팥 기능이 정상일 때 단백뇨가 있는 사람의 투석 확률은 단백뇨가 없는 사람보다 약 2.7배 높다.

김 원장은 "콩팥병의 주된 원인은 당뇨병,고혈압,고령과 아울러 가족력"이라며 "부모 등 가족 중에 콩팥병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자녀들에게 적극적으로 소변검사를 받게 하고 이상이 나오면 신장내과 전문의를 찾아 콩팥 질환 여부를 꼭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