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선두주자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를 저지하기 위해 다른 후보들과 연쇄 회동을 갖기로 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부시 전 주지사는 이날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과 만났고 10일에는 트럼프를 추격하고 있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등과 각각 회동할 예정이다.
AP통신은 이번 회동에 대해 "10일 저녁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공화당 후보 TV토론회를 앞두고 트럼프의 독주를 막기 위한 공조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의원 수가 99명인 플로리다는 오하이오(66명)와 함께 오는 15일 실시되는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지역 6곳 중 핵심 승부처로 통하는 곳이다. 더욱이 승자독식제도에 따라 득표율 1위가 모든 대의원을 차지하기 때문에 모든 후보들이 선거운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화당의 강력한 대선 후보로 생각돼 왔지만 트럼프 돌풍에 밀려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꿈을 포기했다. 부시 전 주지사가 이들 3명 가운데 누구를 지지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이 트럼프를 누르기 위해서는 많은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에서 트럼프는 40%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어 24%에 그친 이 지역 출신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16%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트럼프는 오하이오에서도 41%대 35%의 지지율로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에 6%포인트 앞섰다. 만약 트럼프가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주에서도 승리한다면 확보 대의원 수가 626석으로 늘어나며 현재의 리드를 더 늘릴 수 있다.
한편 부시와 더불어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 패커드(HP) 최고경영자는 이날 크루즈 의원에 대한 공식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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