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0일 4·13 총선을 앞두고 첫 '김종인표' 현역 물갈이 공천에 나섰다. 현역의원 5명을 공천 배제시켰지만 '계파패권주의 청산' 측면에서는 부족한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역 의원 50명에 대한 공천심사 결과 발표가 남아 있는 만큼 추가 탈락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더이상의 반전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0일 더민주는 정청래, 최규성, 윤후덕, 부좌현, 강동원 의원 등 5명의 현역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내용이 포함된 3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실상 김종인 비상대책위 체제의 첫 인적 쇄신이다. 앞서 지난달 현역의원 평가를 통해 10명을 컷오프시켰지만 이는 문재인 전 대표 시절 이뤄진 평가 결과의 공개였다.
이날 발표된 공천심사 결과를 놓고 친노·운동권 인사들이 일부 탈락한 만큼 물갈이공천의 서막이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계파패권주의 청산 측면에서는 기대 이하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실제 박남춘, 배재정, 최민희 의원 등 범친노와 우원식, 이인영 의원, 송영길 전 의원 등 운동권 출신 의원 상당수는 이날 발표에서 단수공천을 받거나 경선 대상에 포함됐다. 김 대표가 그동안 피력해온 강한 물갈이 의지와는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경선 대상으로 분류된 이석현, 추미애 의원 등 상대적으로 중립성향이었던 의원들이 불이익을 받았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이르면 11일 발표 될 것으로 보이는 추가 현역 의원 공천심사 결과가 '김종인표 물갈이 공천' 평가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역 의원 기준으로 아직 총 50명의 공천심사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다. 초선 24명, 재선 13명, 3선이상 13명 등이다.
특히, 그동안 당 안팎에서 공천 탈락 가능성이 거론된 현역 의원에 대한 심사결과가 상당수 포함돼 있는 만큼 추가 탈락자가 나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더민주 한 중진 의원실 관계자는 "3선 이상 현역만도 발표 안된 인원이 아직 13명이나 되는 만큼 안심할 수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3차 공천심사 발표 결과까지를 종합해 볼때 심사 기준이 당선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는 점에서, 특정 계파를 무더기로 공천 탈락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공천 탈락된 정 의원이 '공갈' 발언, 윤 의원은 딸 취업청탁 의혹, 강 의원은 대선 개표조작 의혹 제기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공천 배제된 현역 의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최규성, 부좌현 의원은 "이해할 수 없다.
당황스럽다"는 입장으로 당에 재심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강동원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변의) 의견을 듣겠다. 그리고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며 재심 신청 여부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야당답게 민의를 대변한게 죄라니 참담할 뿐"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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