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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사이판에서 인가를 받은 한 온라인대학이 국내 유명 K대학교 로스쿨과 학점교류 업무협약을 맺었다는 공지(사진)를 띄웠다. 이에 대해 해당 로스쿨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대응까지 고려중이라고 10일 밝혔다.
해당 온라인대학은 본교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에 위치한 온라인대학으로, 21개 학부에서 91개 전공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한국, 일본, 중국, 독일, 인도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도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학생을 모집했다.
이 대학은 특히 "사이판 본교에서 여름·겨울방학을 통해 한국 K대학교 로스쿨생들을 대상으로 미국법 특강 및 본교가 열고 있는 '무료법률상담변론사무소'의 인턴제를 활용해 학점을 부여하고 본교 법정대생들도 필요한 경우 한국 K대 로스쿨 수강을 통해 학점을 획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대학 법정대 교수진과 한국 K대 로스쿨 교수진이 교환교수 자격을 갖고 필요에 따라 상호 강의를 요청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K대 로스쿨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해당 학교 이름조차 생소하다"며 "본교는 현재 미국 시카고-켄트 로스쿨과 복수학위제를 운영하는 외에는 해외대학과 업무협약(MOU)을 맺은 곳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대학에 연락을 취해 본교와 MOU를 맺었다는 허위광고는 삭제토록 조치를 취했다"며 "이같은 허위광고는 학생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차후 해당 대학을 상대로 법적 대응도 논의중"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온라인대학 홈페이지에는 K대 로스쿨과 MOU를 맺었다는 문구는 삭제된 상태다.
앞서 해외 유명대학을 사칭, 부당이득을 취하는 사례가 수차례 발생했다. 과거 국내 테솔(TESOL)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인가대상이 아닌 사설학원 등이 캐나다대학을 사칭해 TESOL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적발된 바 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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