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 시기 빨라지면 유방암·당뇨병 위험 높아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붉은 고기를 많이 먹으면 초경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와 반대로 지방이 많은 생선을 즐겨 먹으면 초경이 평균 연령보다 조금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시건대학교 에리카 젠슨 박사학위 후보가 5~12세 소녀 456명을 대상으로 6년에 걸쳐 진행한 연구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12일 보도했다.
붉은 고기를 이틀에 1번, 일주일에 4번 이하로 먹는 여자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초경이 평균 5개월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붉은 고기 섭취량 상위그룹은 초경 평균연령이 12.3세였고, 하위그룹은 12.8세였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참치나 정어리 등 지방이 많은 생선을 한 달에 한 번 이상 먹는 여자아이는 평균 초경 연령이 12.6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초경 시기가 빨라지만 나중에 커서 성인이 됐을 때 유방암이나 심장병, 제2형 당뇨병 등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젠슨은 "다른 식습관에 따라 초경시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식습관을 가지고 있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며 "어렸을 때 붉은 고기를 많이 먹으면 후에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많은 여자 아이일수록 초경이 빨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으나 붉은 고기 섭취가 초경을 앞당긴다고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왜 붉은 고기가 초경을 앞당기는 원인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붉은 고기 속 단백질과 미량 영양소가 제조, 포장 과정 또는 조리 과정에서 변화하면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양학 저널'(journal of Nutrition)에 게재됐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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