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2003년 2월 18일. 192명 사망, 151명 부상)가 발생한지 13년1개월 만에 희생자 추모사업 등을 전담할 공익재단이 공식 설립된다.
15일 대구시와 4개 유족·피해자 단체에 따르면 국민안전처가 공익법인 성격의 '재단법인 2·18안전문화재단'(이하 재단) 설립을 허가함에 따라 법인설립 등기를 마치고 사무조직을 구성,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재단 임원진은 이사 11명과 감사 2명 등 모두 13명으로 구성된다. 이사 11명은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 공익 관련 인사 6명을 비롯해 피해자 단체 대표 5명으로 균형을 맞췄다. 감사는 피해자 단체 1, 대구시 1명을 추천, 선임했다. 재단 이사장은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가 교수가 맡았다.
재단은 참사 후 모금된 국민성금 670억원 중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들에게 지급하고 남은 113억원으로 운영된다. 앞으로 희생자 추모사업은 물론 △참사 피해자들을 위한 장학 및 안전복지사업 △안전·방재 관련 학술·연구·기술 지원사업 △안전문화 활동의 육성·지원사업 등 각종 공익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이달 중으로 재단 사무실을 마련하고 법인설립 등기를 마친 뒤 사무진을 꾸려 공식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앞으로 재난 피해자 구호사업에 5년간 보조금 10억원을 지원, 적극 도와줄 방침이다.
시는 지난해 2월 유족·피해자 단체들과 재단 설립을 위한 정관에 합의했다.
그러나 설립 주체를 놓고 이견을 보여 같은해 9월 대구시 명의로 국민안전처에 재단 설립 허가를 신청했다. 국민안전처는 반년간의 검토 끝에 재단 명의로 설립 허가를 내줬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사회안전망 구축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 우수사례가 될 수 있도록 재단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안전과 생명의 가치를 구현하는 모범도시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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