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에 사는 이모씨(29)는 해외직구를 애용하는 편이다. 가격이 싸서지만 구매하는 과정에서 지번주소를 영문으로 표기할 때가 가장 귀찮은 일이라고 한다. 주소가 길기 때문. 최근 새로 도입한 도로명주소를 사용할 때는 주소를 길게 쓰지 않아도 돼 무척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왜 이런걸 하지"라며 투덜거리기도 했지만 알고 보니 도로명주소 장점이 많은걸 알게 돼 반가웠다고 한다.
■일본 뺀 세계 모든 나라 사용
도로명주소는 일본을 제외하고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북한마저 도로명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다행히 우리나라도 지난 2014년부터 도로명주소를 시작했고 정착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추세다.
특히 도로명주소의 국제적 표준화는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매우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도로명주소 채택이 단순히 국제표준을 준수한다는 수동적 의미를 넘어 우리나라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이런 이유다.
도로명주소 도입은 단순한 사회적 인프라 교체가 아니라 세계 경제의 주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우리나라의 국격 제고 전략과도 통한다고 볼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 견해다.
도로명주소 체계를 만든 행정자치부는 "국민은 물론, 외국인들도 위치를 찾기 편한 나라, 주소가 자원이면서 산업인 시대에 걸맞게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주소체계를 가진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행자부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주소의 국제적 표준화를 추진중이다. 우리나라 도로명주소 체계를 국제표준에 반영해 물류, 우편, 전자상거래, 위치기반사업 등 공간정보산업 분야 국가경쟁력을 제고하자는 판단에서다. 국제교류 확대에 따른 무역상 기술장벽 해소를 지원하기 의한 성격도 짙다
우리나라 도로명주소 특성을 국제표준안에 반영, 국제적으로 통용되도록 해 물류, 관광, 관련산업의 동반 활성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아직은 절반의 성공에 불과하다. 대다수 민간기업은 아직도 지번주소를 그대로 사용하는 등 갈길이 멀다는 관측이다. 정부도 이런 점을 감안, 도로명판을 확대하고 국민들이 좀 더 쉽게 받아들이고 이해할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주소의 국제적 표준화 서둘러야
전체적으로는 도로명주소가 지번주소에 비해 월등히 우수한 주소체계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특히 전혀 모르는 목적지를 주소를 이용해 찾아갈 경우 도로명주소가 지번 주소에 비해 월등히 쉽다는 점을 내세운다.
정부는 도로명주소와 함께 원룸, 다가구주택 등의 경우 우편물 전달과 수취 등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상세주소제도' 우편, 통계 기관별로 기준이 다양하고 정보공유가 곤란한 각종 관할구역의 표준화 방안인 '국가기초구역제도' 들·하천·산 등에서 재난상황 발생시 긴급구조를 용이하게 하고 경찰·소방 등 기관별로 다른 위치표시체계를 통일하기 위한 '국가지점번호제도'도 도입했다.
정부는 도로명시행 3년차에 접어들고 있는 올해를 도로명주소를 정착시키는 해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안내시설 확충 및 도로명주소 공유를 확대해 도로명주소의 불편 사항을 최소화 할 계획이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