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의 '스타우드 호텔 &리조트'가 미국 호텔 중에서는 57년 만에 처음으로 쿠바에 진출한다.
20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웨스틴과 쉐라톤, W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호텔체인 스타우드는 쿠바 정부와 퀸타아베니다와 산타이사벨, 잉그라테라 등 호텔 3곳을 개조해 운영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호텔체인이 쿠바에 진출한 것은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처음이다.
쿠바에선 모든 호텔이 국영이라 스타우드는 쿠바 공산당 정부와 '특수 계약'을 맺어 호텔을 운영한다.
스타우드는 수백만달러를 투자해 호텔을 보수하고 새로 고용한 직원들을 교육한 뒤 올해 말 호텔을 재개장할 예정이다.
스타우드의 토머스 망가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호텔산업 관계자들이 모두 쿠바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가 쿠바에 처음 진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타우드의 이와 같은 발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쿠바 방문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길에는 스타우드측 고문변호사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관광업계는 지난해 7월 미국·쿠바간의 국교 정상화 이후 쿠바의 관광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따라서 호텔과 항공사, 통신 업체 등이 쿠바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20일 오후 부인인 미셸 여사, 두 딸인 말리아와 사샤 등과 함께 쿠바 방문길에 올랐다. 미국 대통령의 쿠바 방문은 1928년 캘빈 쿨리지 대통령 이후 88년 만에 처음이다.
FT는 미국 업체의 쿠바 호텔 운영을 계기로 양국간 경제 협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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