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영화관 커플석에 앉은 관람객 가방을 훔친 이모씨(27)를 야간주거침입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영등포구에 있는 한 영화관에 저녁 시간대 침입, 3차례에 걸쳐 관람객 가방을 훔쳐 현금 47만원을 챙긴 혐의다.
조사 결과 이씨는 1층에서 영화관으로 통하는 비상구가 항상 열려 있다는 점을 미리 파악한 뒤 영화관람권 없이 내부로 침입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영화관 커플석은 일반석과 달리 상영관 가장 뒤에 배치된데다 좌석 아래는 뒤편으로 뚫린 공간이 있었다.
이씨는 이 점을 노려 영화가 시작된 뒤 어두워진 상영관에 몰래 들어가 커플석 뒤편을 스마트폰 전등으로 살피다가 바닥에 가방이 보이면 몰래 들고 나와 현금만 챙긴 뒤 가방은 버렸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내부 폐쇄회로(CC)TV로 이씨의 인상착의를 확인, 이 극장에서 또 다시 스마트폰 전등으로 훔칠 가방을 찾던 그를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커플석 바닥에 가방을 놓고 영화를 보면 도난당할 위험이 있는만큼 반드시 소지품은 무릎 위에 놓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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