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40대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난소 기능이 저하되고 에스트로겐 등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폐경을 맞는다. 생리가 완전히 없어지는 증상이 나타난 후 약 1년까지를 폐경 이행기, 더 흔히는 갱년기라고 부르며 약 4~7년 이어진다.
조진형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원장은 25일 "갱년기증후군은 자연적인 신체변화 과정"이라며 "누구나 겪는 시기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무리없이 넘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시기에 적절한 건강관리가 이뤄진다면 다가오는 노년기를 더욱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갱년기 증상의 주 원인은 난소기능 저하로 여성호르몬이 감소되는 것이다. 이때 발한과다, 우울감, 다양한 신체통증, 불면, 안면홍조, 만성피로, 골다공증, 소변장애 등이 유발되며 개인마다 증상이 제각각이다.
흔히 호소하는 증상으로는 알 수 없는 우울감이다. 가슴이 꽉 막힌 듯 답답하고 열이 위로 오르는 현상은 호르몬 분비가 과거와 달라지며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이다. 조그만 일에도 화가 나거나 갑자기 우울해져 '화병'과 유사하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갱년기를 겪는다. 남성의 갱년기장애가 여성만큼 문제가되지 않는 것은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저하되는 정도가 에스트로겐 감소보다 가벼워 표면으로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남성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갱년기를 서서히 겪으며 증상을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남성도 개인차에 따라 신체적·정신적으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남성 갱년기의 증상으로는 수면부족, 성기능 감퇴, 신경쇠약, 알 수 없는 우울감, 식욕저하, 능률 저하 등을 꼽을 수 있다.
최근 갱년기치료로 부작용 부담이 적은 한방치료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는 갱년기클리닉을 운영하며 갱년기 증상을 예방 및 완화하는 한약을 처방하고, 심신 안정을 도모하는 다양한 한의학적 치료법을 선보이고 있다.
갱년기 증상 및 체질에 맞춰 처방하는 개인별 맞춤한약, 기혈순환을 촉진시켜주는 '순환침', 열을 내려주고 호르몬을 조절하는 '약침요법', 상체에 오른 열을 하체로 내려 수승화강(水昇火降) 순환을 돕는 '두한족열요법', 하복부의 혈액순환을 원활히 만들어 여성기능을 강화하고 소화력 증진을 돕는 '한약좌훈요법', 여성의 경락 및 자궁을 따뜻하게 만들고 냉증에도 도움을 주는 '온향(왕뜸)요법'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또 이 병원은 양한방 협진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통증이 발생한 부위엔 근육, 뼈, 인대에 외부에서 물리적인 힘을 이용하는 한방의 추나요법 혹은 양방의 도수치료 등을 받을 수 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직접 수기로 근육과 뼈의 밸런스를 맞추고, 도수치료는 독일 정통 도수의학회에서 정식으로 인증된 물리치료사가 근육과 인대를 섬세하게 교정하고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치료법이다.
최우정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원장은 "갱년기 증상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으로는 심신에 활력을 더해주는 근력 및 유산소운동을 규칙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라며 "갱년기에 좋은 음식으로는 칡, 자두, 석류, 양파, 아마씨, 오디, 인삼, 복분자 등이 있으며 이를 체질 및 증상에 따라 적절히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갱년기 증상을 겪을 땐 혼자 고민하지 말고 가까운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속 시원히 털어 놓고 함께 소통하며 해결하는 게 권장된다"고 덧붙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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