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김해공항을 거쳐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환승 승객은 대기 시간을 활용해 맛보기로 부산을 둘러볼 수 있게 된다.
부산시는 4월부터 1억4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한국공항공사,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김해국제공항에 환승관광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3월 31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승객들이 김해공항에서 기다리는 동안 부산을 둘러보게끔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다. 타 도시로 환승하는 승객이 몇 시간을 공항 라운지에서 허비하는 대신 부산의 매력을 맛보게 한 후 다음 여행에는 경유지가 아닌 목적지로 부산을 찾을 수 있게 하려는 시도다.
부산시는 우선 경유 대기 시간이 5시간 이상인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한다.
경전철과 도시철도를 이용해 빠르고 안전하게 부산 도심을 관광할 수 있도록 부산관광카드와 할인쿠폰북을 배포한다.
내년부터는 무비자 출입국이 가능한 모든 국가의 환승객과 국내선 이용 국제선 환승 관광객 등으로 환승관광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환승관광 프로그램은 환승대기 시간별로 도시철도 서면역, 남포·자갈치역, 광안리역. 해운대 권역으로 나눠 관광정보를 제공한다. 도시철도로 접근할 수 있는 지역 축제도 소개해 짧은 시간에 부산의 특색있는 축제와 연계해 부산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앞으로 부산과 일본, 동남아를 운항하는 국적 항공사들과 환승관광객 수요를 늘리기 위해 파워블로거를 초청, 환승관광 후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알리는 온라인 홍보도 추진한다.
지난해 김해공항 환승객은 총 5만5000명에 달한다.
부산시는 이들 가운데 10∼20%가 맛보기 관광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해공항의 환승관광이 자리 잡으면 동남권의 허브공항이라는 이미지 각인과 함께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김해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일본 및 동남아행 노선들이 늘어나면서 부산을 경유해서 제3국으로 가는 환승 수요도 증가 추세"라며 "환승관광 프로그램 도입으로 환승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부산에 대한 이미지를 높여 부산을 다시 찾는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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