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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판 '친유연대' 떴다..유승민.류성걸.권은희 공동출정식

【서울·대구=정인홍 기자 이진혁 수습기자】드디어 '친유(親劉·유승민)연대'가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에서 떴다.<본지 3월30일자 5면 보도>

유승민 후보를 비롯한 류성걸·권은희 후보는 3월31일 오전 대구 불로동 공항교 인근에서 공동유세 출정식을 가졌다. 유 의원의 대구 동구을 지역구이면서 동구갑(류성걸), 북구갑(권은희) 지역과 바로 인접했다는 상징성으로 공동 출정식 개최에 적합한 장소로 선택됐다는 후문이다.

선거운동원 등 지지자들이 모여있는 가운데 흰옷 점퍼차림으로 등장한 세 후보는 새누리당의 부당한 공천으로 배제된 만큼 반드시 당선돼 당당하게 복당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른바 '백색바람몰이'를 통해 대구지역에서 새 바람을 일으켜 이번 총선에서 대구를 전국적인 '파란의 진원지'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먼저 나선 권 후보는 "이번 공천에는 원칙도 정의도 상식도 너무 멀리 있었다"며 "대구 발전과 정치 혁신을 위해 저의 도전이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 길이 가시밭길이어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한 표를 당부했다.

류 후보는 "4년전 선거에서 입었던 빨간 옷을 벗고 흰 옷으로 갈아입고 출정식을 하게 됐다"며 "이런 암담한 현실이 바로 대구의 자존심을 무너뜨리고 대구를 무시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유 의원은 "제가 17년간 입에 붙은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인데 이제 당원이라는 말을 못 쓰고 당분간 '동지 여러분'이라고 해야겠다"며 "4월 선거는 한심한 사람들이 이야기 하듯 무소속 후보에게 욕이나 하고 막말이나 하는 선거돼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 이들의 무소속 당선 후 복당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것과 탈당한 만큼 박근혜대통령 사진을 선거사무실에서 떼야 한다는 등 공세를 펼친 데 대한 반박 성격이다.

유 의원은 "대구경제 살리는데 우리 '삼총사'가 앞장서겠다"며 "(대구)여기에 작대기만 꼽아도, 후보를 꼽았다 옮기고 그런 짓을 해도 찍어줄줄 아는 저 새누리당을, 저희 3명이 반드시 당선돼 돌아가서 바로 세우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권력이 저희들을 찍어내리고 아무리 핍박해도 절대 굴하지 않고 당당히 대구 시민 선택 받아 국회 돌아가서 무너져 내리는 새누리당을 저희 3명이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들 후보는 일단 각자 지역구에서 개별적 선거운동에 집중하면서도 유 후보가 수시로 류·권 후보와 공동 유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역의 경제활성화를 위한 별도의 '공동 정책공약 발표'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세 후보는 정당한 선거운동을 약속하는 결의문도 내놨다.

유 후보는 이날 자신과 가까운 무소속 조해진 후보(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대구·경북 등 영남권을 중심으로 비박계 출마자들의 선거운동 조력자 역할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른바 유 후보를 정점으로 한 영남판 '비박연대'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임태희, 강승규 후보 등 수도권 비박계 후보들과의 연대가능성도 열어놓은 상태여서 선거가 종반적으로 갈수록 전국단위의 '비박 무소속 연대' 출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 후보는 새누리당 내부의 '복당 불가' 의사에 대해 "저희는 세명 다 잘못된 공천으로 무소속 나왔기 때문에 복당 안 될 이유 없다"고 잘라말했다.

총선이후 새로운 정치결사체 구성 의사를 밝힌 정의화 국회의장의 견해에 대해선 "아직 정 의장과 그 문제로 이야기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haeneni@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