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경찰서는 훔친 카드로 물건을 사고 대형마트에서 식료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로 오모씨(25)와 이모씨(24·여)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 1월부터 3월까지 서울시내 대형마트 9곳에서 72회, 190만원 상당의 물픔을 가로챈 혐의다. 또 올 2월 송파구의 대형 종합병원 주차장 요금정산소 서랍에서 발견한 신용카드를 훔쳐 보름간 132회 900만원 가량을 무단으로 사용한 혐의 받고 있다.
교제한 지 1년 된 두 사람은 올해 1월 가출해 대형 병원 로비나 공원 벤치, PC방 등을 전전하며 지내다 생활이 어려워지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배가 고프면 대형마트에 들어가 오씨가 망을 보는 사이 이씨는 바코드를 떼고 미리 준비해 간 비닐봉지에 넣어나오는 수법으로 식료품 등을 훔쳤다.
또 두 사람은 올 2월 병원 방문객이 잃어버린 신용카드를 훔쳐 백화점에서 고가 의류와 노트북 등을 마음껏 구매했고 노래방 등을 다니며 유흥을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125㏄ 중고 오토바이 2대를 구매해 오씨와 다른 지인에게 선물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갑자기 거액이 결제되는 것을 이상히 여긴 카드사는 카드 주인에게 연락을 취해 곧바로 카드를 정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후 다시 노숙생활을 하다 지난달 18일 송파구 한 공원에서 운동하던 한 여성의 가방을 훔치면서 결국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의 소지품을 확인하다 도난된 신용카드를 발견했고 카드사가 수사 의뢰한 도난 카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오씨와 이씨에게는 절도 등의 전과가 각각 5건, 3건 있었다. 또 이씨는 중고물품 사기로 현재 수배 중인 상태였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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