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경찰서는 육군 장성을 사칭해 유명 백화점 내 매장 운영권을 주겠다고 속여 1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손모씨(54)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지난해 5월부터 올 3월까지 이모씨(52.여) 등 2명에게 유명 백화점 운영권을 줄테니 자신의 진급에 필요한 로비 자금을 빌려달라고 속여 1억원을 챙긴 혐의다. 자신을 육군 준장이라고 소개한 그는 풍채만 좋은 일용직 노동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손씨는 대출자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군 고위 장성을 사칭해 범행을 계획했다.
손씨는 인터넷 여행 카페에서 만난 이씨 등에게 육군 준장 계급장을 부착한 군복을 입고 촬영한 사진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보내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피해자들과 함께 국방부 주최 땅굴 견학에 참가하고 민통선 부근 군부대를 지나면서 국방부 명패와 육사 커플링 반지, 거울 등을 선물하기도 했다.
손씨에게 속은 피해자들은 노후자금과 함께 대출까지 받아 손씨에게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손씨의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피해 사실을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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