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1번'이 주는 정치적 상징성은 크다. 총선 때마다 비례대표 1번을 누가 배정받았는지에 따라 해당 정당의 핵심 선거 프레임과 정강정책의 주요 방향성 등을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가 되곤 했다. 각 분야에서 높은 전문성, 헌신적 사회 기여, 정당 정강정책과의 적합성, 원내 의정활동에 대한 기대감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전문가 영입대상 중에서도 단연 최고봉이라 할 수 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 구현과 관련된 과학기술계 인사인 송희경 후보를, 더불어민주당은 교육전문가인 박경미 후보를, 국민의당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전문성이 높은 신용현 후보를 각각 천거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이들 세 후보와 직격 인터뷰를 통해 영입 배경과 원내 활동에서 보여줄 정책적 비전 등의 포부를 들어봤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1번인 박경미 후보는 '천재 수학자'로 불린다. 그에게 중요한 가치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교육이다.
교육전문가인 박 후보는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최우선 필요·충분조건으로 '미래인재 양성'을 제시했다.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 구현 국정과제도 결국 어떤 인재를 육성하느냐에 달려 있는 만큼 '양질의 교육은 지속가능성이 높은 최고의 복지'라고 박 후보는 강조한다.
박 후보는 5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가경쟁력 제고는 인재에 달려 있고,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1호 영입 이유에 대해 "미래 세대의 교육이 중요하고 모든 사고력의 기반이 되는 수학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것들이 결합된 저를 선택한 것이 아닐까 한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평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현재 일반고, 자사고, 특목고 등으로 학교가 서열화돼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학교 서열화를 없애고 특목고, 자사고를 일반고로 점진적으로 전환하는 '모두를 위한 교육'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회의원으로서 첫 1호 발의 법안은 '기초학력책임보장법'과 '수학교육진흥법'을 꼽았다.
'기초학력책임보장법'의 경우 모든 학생을 단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일정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더불어 성장'이 모토인 경제민주화의 가치와 맥을 같이하는 '더불어 교육'을 구현하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수학교육진흥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수포자'(수학포기자)가 많고, 수학과목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사교육 유발문제도 있는 만큼 공교육 강화를 통한 수학학습능력 향상을 위해 우선 '중학교 수학수업에 교사를 2명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 후보는 "수학능력이 부진한 학생에게 눈높이를 맞추는 밀착 수업이 가능하다"며 "이는 사교육비 절감으로도 연결된다.
한 교실에서 교사 2명이 함께함으로써 교실을 분리해 부진한 학생을 낙인찍지 않고 '더불어간다'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처럼 교사 1인으로는 학생들의 수준 격차가 크기 때문에 '맞춤형 교육'이 불가능하다는 논리다.
박 후보는 교육전문성 발휘를 위해 원내에 진입하면 국회 교문위에서 의정활동을 할 생각이다.
kim@fnnews.com 조지민 기자 김가희 수습기자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후보 ■약력 △50세 △서울대 수학교육학 △미국 일리노이대 수학교육학박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책임연구원 △대학수학교육학회 이사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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