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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020년 VR 시장 10조원 전망

잠재 이용자 2억명 넘어 中 IT기업 진출 서둘러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오는 2020년 중국의 가상현실(VR) 시장이 1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이 VR 기술혁명과 발전을 선도하는 국가 중 하나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6일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 VR시장이 올해 56억6000만위안(약 1조원), 오는 2020년 550억위안(약 10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이 같이 전망했다. HTC 바이브 VR 중국담당 앨빈 왕 그레일린은 차이나데일리에 "중국이 향후 VR 시장에서 큰 변화를 만들고 모바일 시대의 기술 혁명을 이끌 것"이라며 "VR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누구든 시작할 수 있어 제2의 빌 게이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 조사 업체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향후 글로벌 VR시장이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중국이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딜로이트는 올해 VR시장이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에 이르고 이 중 하드웨어가 7억달러(약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025년에는 800억달러(약 92조원) 시장으로 성장하고 하드웨어가 56%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의 아이메이 컨설팅은 올해 중국의 VR시장 규모가 56억6000만위안, 2020년에 550억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딜로이트 차이나의 포 호우는 "중국은 향후 VR 기술을 받아들이는데 가장 빠른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소매 및 가족오락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중국 중산층의 10%와 영화 체인점들이 VR 헤드셋 장비를 구비한다면 중국은 손쉽게 세계에서 가장 큰 VR 소비 시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의 VR 잠재 이용자도 2억86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이 VR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지난 1일 VR 쇼핑센터를 정식으로 출범 시켰다.
우선 VR 실험실을 설립해 시간과 공간의 제한없이 3D(3차원) 쇼핑센터를 구축하고 4개월 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알리바바는 VR 투자를 위해 약 1만1400명의 개인투자자들로부터 277만위안(약 4억9400만원)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도 '탐색실험실'을 만들고 향후 2~3년내 VR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hjkim@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