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따뜻해지면서 이상하게 자주 졸리고 의욕도 잃고 쉽게 짜증이 나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봄이 오면 졸리는 춘곤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춘곤증과 기면증을 구별해야 한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8일 "성인은 일반적으로 하루 7~8시간 정도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기면증 같은 수면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수면시간은 충분하더라도 수면의 질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 비하여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공통점은 밤에 잠을 충분히 잤어도 낮에 갑자기 졸음에 빠지는 증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기면증의 경우, 선잠이 들어 착각과 환각에 빠지기도 하고 흔히 가위에 눌렸다라고 표현하는 수면마비에 들기도 해 춘곤증 보다는 증세가 더 심하다.
또 낮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잠이 오면서 갑자기 잠에 빠져버리거나 근육에 힘이 갑자기 풀려버리는 증상이 있을 때 이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봄철에는 날씨변화가 심하고, 신학기를 맞는 학생이나 직장 새내기 등 새로운 환경변화에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늘어나게 된다. 춘곤증은 이런 온도 변화와 주변 환경으로 인한 민감한 반응이 일시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춘곤증은 신체활동이 왕성한 젊은 층에서 주로 나타나게 된다.
기면증과 춘곤증을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잠을 자는 것이다.
더불어 수면무호흡증과 하지불안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밤새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상인에 비해 낮에 더 많이 졸리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에,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때에는 전문의와의 상담이나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 원장은 "기면증은 순간적으로 정신이 끊기기 때문에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학습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려야 하는 청소년기의 수험생이나 성장해야 하는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며 "기면증 환자들은 혼미한 정신상태로 순식간에 빠뜨리기 때문에 몸 자체가 완전한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어 기면증과 춘곤증 증상을 잘 구분하여 적극적인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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