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4·13 총선 결과를 결국 강진 흙집에서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8일 손 전 고문 측에 따르면 이번 4·13 총선에서 손 전 고문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정당 차원의 선거 지원활동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손학규 전 고문측 관계자는 "(손 전 고문이)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데 따른 약속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손 전 고문이 개별적 친소 관계에 따라 후보를 방문할 수는 있다"면서 양당에 퍼져있는 친손계 후보의 개별지원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동안 손 전 고문은 더민주와 국민의당 양측으로부터 선거운동에 참여해달라는 '러브콜'을 받아 고심을 거듭했다. 지난 7일에는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손 전 고문에게 선거전 지원을 간곡하게 요청했고, 손 전 고문은 "생각해보겠다"며 즉답을 피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손 전 고문의 주말 유세지원 가능성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주말 등판설'이 기정사실처럼 굳어지자 손 전 고문이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손 전 고문의 침묵은 야권 분열과 이에 따른 패배 가능성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정치권에서는 양당에 퍼져 있는 측근들을 매개로 향후 야권 통합의 '연결고리' 노릇을 하며 대권주자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또 대선을 1년8개월가량 앞둔 시점에서 손 전 고문의 복귀가 야권 대선주자 간 경쟁을 조기 과열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렸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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