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억새를 활용해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기술이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지금까진 바이오에탄올 생산을 위해 옥수수나 사탕수수와 같은 식량계 작물을 원료로 써야 한 탓에 국제 곡물가격 폭등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농촌진흥청은 초본류 바이오매스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발효당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바이오에탄올 상용화에 한발 더 다가섰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2013년 농진청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는 비 식량계 작물인 거대억새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시험공장(일일 억새 100kg처리, 16L 에탄올 생산)을 지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싱글 스크루형 연속 전처리 시스템'으로 거대억새 등 섬유질계 바이오매스로부터 발효 가능한 당을 연속적으로 대량 추출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기존의 회분식 반응기를 이용해 발효당을 생산할 때 보다 당 전환율은 10%(80%→90%) 높이고, 효소 투입량은 1/3(20%→7%) 수준으로 줄였다.
에탄올 생산을 위해 투입하는 효소당화 공정은 전체 공정비용의 10%∼15%를 차지하므로 효소사용량 절감은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농촌진흥청은 이런 연구결과를 올해 2월 특허등록(등록번호 제10-1595004호)했으며, 올해 상반기 중 발효당 제조 관련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이경보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장은 "바이오에탄올 시험공장에서는 다양한 실증연구를 진행하면서 기술적, 경제적 가능성을 검증하고 앞으로 바이오연료 산업화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억새로부터 발효당을 추출한 다음 발생되는 부산물인 리그닌의 활용기술 개발 등 바이오에탄올 생산 경제성 제고를 위한 연구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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