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조작을 시인한 미쓰비시자동차에 거센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연일 최저가를 경신하는가 하면, 추가 조작 정황도 드러나는 등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간) 교도통신,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쓰비시자동차의 주가는 504엔을 기록하며 최저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이는 전날(583엔) 보다도 13.6% 하락한 수치다.
장 시작과 동시에 전날보다 80엔 하락한 503엔으로 시작한 미쓰비시자동차의 주가는 종일 반등하지 못하고 504엔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주가는 한때 489엔까지 떨어지며 500엔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은 주식 시장에서 미쓰비시자동차를 "사업 존속에 문제가 될 정도로 힘든 경영 상황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산케이신문은 미쓰비시자동차가 연비 조작을 인정한 경차 4종('eK 왜건', 'eK 스페이스', '데이즈', '데이즈 룩스') 외에도 또다른 1개 차종의 연비를 조작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차종은 'i-MiEV'로, 미쓰비시자동차는 일본 도로운송차량법에 정해진 법과 다른 방법으로 연비시험용 데이터를 측정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내 시판중인 또다른 미쓰비시자동차 4종도 같은 방법으로 연비를 측정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노무라의 애널리스트인 구누기모토 마사타카의 말을 인용해 미쓰비시자동차의 수습 비용이 1040억엔(약 1조8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와 납품한 닛산에 보상하고,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경차 세금 혜택을 돌려줘야 한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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