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4·13 총선 참패이후 당을 추스리기 위한 쇄신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중진그룹은 물론 당내 개혁파 할 것 없이 총선 참패의 원인 진단과 함께 이반된 민심을 회복하기 위한 최우선 경로로 '환골탈태' 수준의 당 쇄신을 지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차기 원내대표 선출 등을 둘러싸고 계파간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올 조짐을 보이고 있어 당내 각 그룹별로 당 화합을 위한 묘수찾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5일 대표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원유철 원내대표는 당내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여의도 인근 중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는 최경환·정갑윤·이주영·나경원 의원 등이 참석해 총선 패배 이후 당 수습방안을 논의했다. 유의동 대변인은 오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현재 당이 처한 위기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그 대안을 경험이 많은 중진의원에게 듣는 자리"라고 모임의 성격을 밝혔다. 참석한 중진의원들은 당 수습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분리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새 지도부가 19대 국회를 마무리하고 20대 원구성까지 챙겨야 하기 때문에 업무가 과중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비대위원장의 '외부인사 수혈론'도 제기됐다. 내부 인사를 포함해 명망높고 경륜이 풍부한 외부 인사의 기용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민감한' 의제인 차기 원내대표 선출 방식을 비롯해 비대위와 원내지도부체제의 분리여부 등 이날 제기된 다양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26일 개최되는 당선인 워크숍을 통해 총의가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혁신모임'(가칭)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정치학)를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 명예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민주적인 제도와 규범을 상당히 경시해 패배했다"며 "새누리당 내부에 민주적인 제도적 장치가 있다면 충분히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중추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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