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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정치 청산" 사죄해놓고선.. 새누리, 총선 책임 놓고 또 설전

총선 당선자 워크숍 열어.. 비대위원장 외부영입 가닥

새누리당이 20대 총선 후 당선자들이 처음으로 모여 반성과 함께 쇄신을 다짐했다. 위기 상황의 당을 추스를 비대위원장은 외부 인사 영입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두고 계파간 격론이 벌어지며 내홍은 더욱 짙어지는 모양새다.

■비대위원장, 외부 인사로 가닥

새누리당은 26일 국회에서 20대 총선 당선자 워크숍을 열고 재출발 의지를 다졌다. 당선자 전원이 허리를 굽혀 국민에게 사죄하며 시작해 당을 쇄신하고 민생 국회를 만들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진정성있는 반성은 계파정치를 청산하고 집권여당으로서 국정과 민생을 챙기는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며 "국민에 헌신하겠다는 분골쇄신 각오를 보여야 한다.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더 낮은 자세로 민생에 매진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지도부 체제에 두고 원내대표 경선을 실시키로 하면서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직과는 분리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나경원 의원도 기자들을 만나 "실질적으로 역할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정리를 하는 의미에서 별도로 하는 것이 좋다"면서 분리론에 힘을 실었다. 특히 비대위원장은 외부인사 영입을 통한 추대방식으로 무게가 기울어지는 흐름이다. 계파갈등 여지를 사전에 차단하고, 당 쇄신안을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선 당외에서 위원장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셈이다.

다만 하마평에 오른 인사 등 외부 영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직 겸임으로 방향이 전환될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총선 책임 놓고 계파 공방전

새누리당이 지도부 구성에 대한 밑그림을 완성해가고 있지만 총선 책임을 두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사이 갈등의 골은 좁혀지지 않는 양상이다.

실제 이날 점심시간도 지나치며 두 시간 이상 진행된 비공개 회의에서 총선 책임론을 두고 계파 간 공방이 벌어졌다. 비박계는 공천을 주도한 친박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친박계는 김무성 전 대표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박계는 친박계 핵심으로 꼽히는 최경환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초이노믹스'를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등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범비박계로 분류되는 서울 강남갑 이종구 당선자는 "누군가가 책임지고 철저하게 반성해야 하는데 최경환 의원이 친박 좌장으로 공천에 많이 관여했다"면서 "공천에 관여한 사람이 책임져야지 누가 책임지느냐"며 역설했다.

반면 친박계 의원들은 총선 책임론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김무성 전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총선 패배 책임)첫 번째가 김 전 대표이고, 두 번째는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이라며 "상향식 공천은 현역 기득권 지키기로 틀린 여론조사로 후보를 선정했는데 김 전 대표가 주도했다"고 지적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