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확률 '0.02%의 기적'.. 영원한 꼴찌는 없다
英총리 "가치있는 우승"
잉글랜드 프로축구 '만년 하위팀' 레스터시티 FC가 창단 132년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부터 불기시작했던 '레스터 돌풍'을 해피엔딩으로 장식했다.
레스터는 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5~2016 EPL 36라운드 경기에서 2위 토트넘 핫스퍼 FC가 첼시 FC 2대 2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로 토트넘은 승점 1점을 추가하며 총 70점(19승 13무 4패)을 기록했다. 레스터의 승점은 77점(22승 11무 3패)이다. 토트넘이 단 두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레스터는 남은 일정과 상관없이 이번 시즌 EPL 우승을 확정지었다. 1884년 창단된 레스터가 EPL을 포함한 잉글랜드 1부 리그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 EPL 14위, 주전 11명의 이적료(2411만4000파운드)가 손흥민의 이적료(2200만파운드)를 겨우 넘는 수준. '약팀' 레스터의 우승을 예견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시즌 개막 전 도박사들은 레스터의 우승 확률을 5000대 1(0.02%)로 예상했다.
그러나 레스터는 지난해 7월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부임하며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짜임새 있는 수비와 함께 올해 잠재력이 폭발한 리야드 마레즈, 제이미 바디를 이용한 역습 전략으로 EPL을 평정해갔다. 특히 9년 전 7부리그에서 뛰던 제이미 바디는 EPL 11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레스터의 우승에 대해 BBC 등 현지 언론은 "스포츠의 기적이다.
EPL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말 놀랍고 가치있는 우승 타이틀"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한편 BBC는 레스터시티가 이번 우승으로 입장권, 중계권료, 우승 상금 등을 포함해 총 1억5000만파운드(약 25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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